4월 보궐선거, 선거 결과따라 정계개편 불가피
4월 보궐선거, 선거 결과따라 정계개편 불가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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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어떤 성적표를 받더라도 정계개편
여권, 열린민주당과 통합 작업 박차 가할 듯

야권 패배 후 국민의힘 탈당 가속화될 수도
윤석열 등장은 새로운 신당 창당으로 이어져

오는 4월 7일 처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이든 야권이든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이다. 범여권이든 범야권이든 이번 선거가 갖는 영향력이란 엄청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주목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 여야의 입장이다.<편집자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사진/뉴시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여야에게 모두 중요한 이벤트이다. 내년 대선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2018년 지방선거 기준 전체 선거인 수의 26.4%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대선의 전초전 역할을 충분히 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대선의 선거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2011년과 유사한 선거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번 선거가 2011년과 유사한 선가라고 분석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치러졌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보궐선거 사유를 제공했다.

그리고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야권 단일화를 성공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 치러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이유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2011년과 유사한 선거라는 것이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홍준표 당시 당 대표가 사퇴하고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했다. 그리고 박원순·안철수 등의 인무링 정계 진출을 했고, 새누리당이 출범을 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패배를 하게 된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범여권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즉, 범여권을 하나로 묶는 연대의 작업을 하게 된다. 그것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비례대표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지만 아직까지 통합 작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를 한다면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파문으로 정의당이 혼란한 틈을 노려서 정의당 표심을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가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패배해도 정계개편

거꾸로 국민의힘이 패배를 해도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뤄내지 못하고, 서울시장 야권 후보를 안 대표에게 내어주거나 범야권 단일후보가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에는 희망이 없다면서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에 미래를 보지 못한 의원들은 대규모 탈당을 통해 또 다른 신당 창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제3지대 후보로 자리매김을 한다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규모 탈당 후 윤 총장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작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뤄내야 하고,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쟁점은 역시 후보 단일화이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국민의힘에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구민의힘은 경선 규칙을 일반 시민 여론조사 100%로 결정을 하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보궐선거를 뛰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자 승리론’을 펼치고 있다. 즉, 국민의힘이 따로 후보를 내고 안 대표가 보궐선거를 끝까지 뛰어도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다는 내용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등록을 마쳤다.(사진/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등록을 마쳤다.(사진/뉴시스)

3자 승리론은

하지만 3자 승리론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만약 3명의 주자가 계속 뛴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한다면 그에 따라 국민의힘은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국민의힘에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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