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더의 역할, 난중일기에서 찾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더의 역할, 난중일기에서 찾다
  • 송은섭 작가
  • 승인 2021.01.2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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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서 찾은 리더십 이야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세상

"아빠, 카풀이 뭐야? 할아버지가 카풀하면 되지그러시던데 무슨 말이야?”
초등학생 딸아이가 신기한 듯이 물었다.
, 그건 옛날에 사람들이 직장으로 출근할 때 승용차 함께 타기라는 걸 말하는 거야.”
사람들이 직장으로 출근을 했다고? ?”

10년 후, 그러니까 2030년대가 되면 아빠와 딸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크버그는 “5~10년 이내에 전 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원격근무를 중심으로 회사의 운영방식을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에도 이런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한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리더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팬데믹 이후의 세상에 대비하는 리더의 자세를난중일기에서 찾아봤다.

가장 중요한 것을 통찰하라

1597915, 당시 왜군은 칠천량 전투에서 조선 수군을 궤멸시키고 전라도를 점령한 후 충청도 일대까지 진출했다. 왜군은 육군의 진출에 보조를 맞추어 수군의 해상 보급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순신은 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왜군의 육군은 해상보급 없이 더는 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남해를 거쳐 서해, 한강으로 이어지는 해상 보급로만 차단한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선조는 칠천량 전투 패전 후 수군을 폐지하고 육군으로 옮겨서 싸울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순신의 생각은 달랐다. 비록 12척이지만 해상 보급로의 차단만이 전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신에게는 아직 싸울 수 있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올렸다.

임금의 명령도 바꿀 수 있는 이순신의 신념은 바로 미래를 읽는 통찰력에서 나온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출구전략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역할은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것들이 무엇인지, 가까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될지 통찰하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출구전략, ‘위대한 리셋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330여 척의 왜군을 상대하기 위해 위대한 리셋 전략을 세웠다. ‘위대한 리셋 전략의 핵심은 12척의 배와 조선 수군을 전투에 최적화시키는 것이었다.

1597915, 맑음.
조수를 타고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우수영 앞바다로 진을 옮겼다. 벽파정 뒤에 명량이 있는데 수가 적은 수군이 명량을 등지고 진을 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기를,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하였고, 한 사나이가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이는 오늘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너희 여러 장수들이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김이 있다면, 즉시 군율을 적용하여 조금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난중일기1597915일 일기에 보면 이순신의 전략이 잘 나와 있다. 열세한 수군으로 많은 왜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전략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길목을 울돌목(명량)으로 정했다. 이순신은 울돌목에서 지도를 펼쳐 들고 비록 12척이지만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제 남은 것은 12척의 배와 수군을 명량해전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리셋하는 일이었다. 당시 조선 수군은 앞선 칠천량 전투 패배의 트라우마로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심지어 장수 배설은 병을 핑계로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순신은 조직을 리셋하기 위해 사기진작과 군기 유지 그리고 길목을 지키는 전술의 숙달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기를 북돋우려고 제주에서 나온 소 5마리를 장병들에게 먹였고, 명령에 철저히 따르도록 엄격한 군율을 적용했다. 또한, 길목을 지키는 전술을 위해 우수영 앞바다로 진영을 옮기고 장수들에게 일자진 전투방법을 제시했다. 13333의 열세한 전력을 극복한 명량해전의 승리 뒤에는 이순신의 위대한 수군 리셋 전략이 있었다.

변화의 변곡점에서 놀라운 통찰로 변화를 선도하라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은 상업 발달과 신분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은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조선의 도공을 데려다가 메이드인 제팬 도자기를 유럽 상인들에게 팔아서 부를 축적했다. 명나라는 조선 출병으로 국력이 약해지자 후금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전쟁이 끝나면 많은 변화가 따라온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리더는 이런 변화의 변곡점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 424년 전 이순신 장군이 지도 한 장을 들고 명량해전의 승리를 이뤄낸 것처럼 오늘날의 리더는 조직이 처한 상황도를 보며 미래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리더가 변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생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그 어떤 때보다도 리더 자신은 물론 조직의 위대한 리셋 전략이 필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은섭 작가 seop2013@hanmail.net

송은섭의 리더십이야기

인문학과 자기계발 분야 전문 작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흔, 인문고전에서 두 번째 인생을 열다>, <지적대화를 위한 인문학 고전 읽기> 등이 있다. 경기대 외교안보학 석사, 고려대 명강사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유튜버(작가 조바르TV), 팟캐스트(책 읽는 시간)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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