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로 매출 줄었는데 흑자 전환?
유니클로 불매로 매출 줄었는데 흑자 전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2.0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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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여전...국내 매출 계속 줄고 있는데
유니클로, 매장 계속 줄여 적자 면하는 방식
지난 1월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폐점했다. 유니클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폐점하는 방식으로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월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폐점했다. 유니클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폐점하는 방식으로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까지 합쳐져 국내에서 유니클로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오히려 유니클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주목된다. 이는 매장 폐점 등 구조조정으로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판매관리비와 매출총이익율을 개선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매출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늘어

지난 2004년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모아 폭발적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그러나 2019년 한일 무역갈등으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가장 먼저 직격타를 맞았다.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니클로를 포괄하는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공시한 실적을 보면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유니클로는 한국에서만 8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불매운동이 있기전 유니클로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9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어 이를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은 1년 사이 2800억 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매출 또한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62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조3781억 원과 비교하면 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공시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니클로의 일본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2021회계연도 1분기(2020년 9월~11월)영업이익은 약 1131억엔(한화 약 1조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하면서 분기 단위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불매운동이 여전한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영업이익이 43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가 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매출은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조롱 식민역사 부정 등으로 유니클로 규탄 대학생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광화문점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조롱 식민역사 부정 등으로 유니클로 규탄 대학생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광화문점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매장 줄이고 지출 통제해 흑자 전환

이와 관련해 일본 본사는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으나 수익이 나지 않는 영업점들을 닫고 지출 통제를 강화, 판매관리비와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돼 흑자전환했다"로 설명했다. 줄어드는 매출만큼 매장을 줄여 실적을 올린 셈이다.

한국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매장을 급격히 줄여왔다. 지난해에만 34곳의 매장을 폐점했고 올 1월에도 수원역 내 유니클로 AK수원점과 대전 홈플러스유성점, 명동중앙점 등을 폐점했다.

특히 명동중앙점의 경우 국내 최초 단일 브랜드·단일 점포 최대 매장으로 개점 당시인 2011년 하루 매출 20억원의 신화를 만든 국내 유니클로의 상징과 같은 매장이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점포 정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10곳의 매장 종료를 추가했다.

서울에서는 홈플러스 방학점과 목동점, 강서점이, 영남지역에선 홈플러스 성서점과 아시아드점, 칠곡점, 해운대점,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입점한 유니클로가 오는 19일 폐점을 앞두고 있다.

또 호남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18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오는 25일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폐점하는 유니클로는 홈플러스 입점 매장이 대다수로 이제 홈플러스에서는 더 이상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유니클로가 줄어든 매출만큼 매장을 줄이고 있어 2019년 전국 190여개에 달했던 매장은 올해 140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매장을 줄여 실적을 유지할지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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