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전쟁...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
중금리대출 전쟁...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2.0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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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에 주요 은행들 가계대출 총량관리
지난해부터 일부 대출 상품 중단하거나 축소

저축은행 등 중금리대출 상품 시장 확대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대출 사활 걸어

지난해부터 가파른 대출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과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가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중금리대출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이 중금리대출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올해에도 자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고수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에 뿌려진 대출 상품 전단지.(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올해에도 자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고수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에 뿌려진 대출 상품 전단지.(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대출과 빚투(빚으로 투자하는)대출 등으로 증가하는 가계대출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의 자율적 규제를 강조했다. 올해 역시 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 가계대출 ‘브레이크’

이같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 방침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시중 주요 은행들은 일부 가계대출 상품을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담보대출 등의 접수도 중단했다. 또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타 은행의 대출을 해당 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부터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대폭 축소했다. 또 전문직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연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모기지신용보험과 모기지신용보증 대출도 중단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가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올해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가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올해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중금리대출 경쟁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규제하자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경쟁은 더욱 속도가 붙었다.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의 연 3~5% 대출을 이용하는 고신용자와 저축은행·대부업체의 20%대 고금리대출에 내몰린 저신용자 사이에 있는 신용등급 4~6등급의 중간 정도 신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저축은행이 이끌던 중금리대출 시장은 국내 79개 저축은행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중단하자 수요가 몰리며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만 100여개에 가까운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카드업계 역시 중금리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실적이 증가한 이유도 중금리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대출 시장 가세

여기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단됐던 개인사업자 대출을 재개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는 해당 상품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케이뱅크는 올해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중금리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직장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신 사업 부문의 핵심 전략인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새롭게 진출한 토스뱅크는 아예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전략을 택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16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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