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업성 암‧환경오염‧산재’ 이대로 괜찮은가? 
포스코, ‘직업성 암‧환경오염‧산재’ 이대로 괜찮은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2.2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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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업성 암‧환경오염‧산재 발생
노조, 전반적인 전수조사 필요해 촉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로 노동자들의 집단 직업성 암 발병이 의심되고 있다. 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는 포항시민들의 안전과도 연결된다. 산업재해도 심각하다. 최근 3년간 산업재해로 18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전반적인 안전진단과 유해 위험성 등 포스코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편집자주>

포스코의 안전 문제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전로에 고철 장입 전 모습.(사진/뉴시스)
포스코의 안전 문제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전로에 고철 장입 전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포스코가 직업성 암 발생과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산업재해 발생 등 안전과 관련해 계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직업성 암 발병 의심 자료 나와

지난 18일 MBC는 포스코 노동자들의 집단적인 직업성 암 발병이 의심되는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코크스 공장에서는 잘게 부서진 석탄이 구워지면서 코크스 오븐 배출 물질(C.O.E)이 발생한다. 문제는 배출되는 물질에 벤젠과 벤조피렌 등 수십 종의 유해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염료나 향료, 폭약,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벤젠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발암 물질이고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벤조피렌 역시 1급 발암 물질이다.

포스코 직원 1만7000여 명이 최근 10년간 암으로 진료받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기록을 보면 남성 직원은 전국 평균보다 혈액암 2.7배, 신장암 1.4배가 높았고 여성 직원은 중피 연조직 암6.5배, 눈과 뇌, 중추신경계통 암도 5.1배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노동자들이 많이 걸린 암들이 코크스 오븐 배출 물질과 석면, 콜타르 피치 등의 물질 등과 연관이 높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오염물질 무단배출 포항 시민도 위험해 

포항제철소가 배출하는 위험 물질에 노출된 건 노동자 뿐만 아니라 포항 시민도 포함됐다는 우려도 있다. 

노조는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가 1973년부터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주철을 생산한 이래 고로 수리 시에 발생하는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아무런 방지시설 없이 무단배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최고경영자 및 해당 사업장의 최고책임자들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방치하고 저감대책과 방지시설의 설치를 소홀히 해 지역의 환경과 지역민의 건강에 막대한 해악을 끼쳤다는 것.

노조는 포항시 주민들의 암 사망률이 1.37배로 전국 1위인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 포항산단 대기오염 노출지역 주민생체 모니터링 결과 암 사망율은 전국 평균의 1.72배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항산단 주민들은 암을 포함한 환경성 질환 전수조사와 개선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강은미 정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안전보건진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강은미 정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안전보건진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수조사를 촉구했다.(사진/뉴시스)

산재 발생도 최고 수준...강도 높은 조사 필요해

포스코의 산재 발생도 위험한 수준이다. 지난 2018~2020년 3년간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산업재해로 총 18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사망했다. 사망 노동자 중 5명은 본사 직원이고 13명은 하청 노동자다. 

지난 8일 포항제철소포항 원료부두에서는 언로더를 정비하던 사내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어 사망하면서 올해에도 사망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규모별 동종업종 평균 재해율이 지난 2015년 최대 15.27배에 달했고 규모별 동종업종 평균 사망만인율이 지난 2018년 최대 52.74배에 달해 같은 규모의 사업장에 비해 빈도와 인원이 아주 많다.

이에 노조와 강은미, 김응호 정의당 국회의원 등은 정부에 포스코의 직업성 암 전수조사와 안전보건진단을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해당 자료에서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진료 인원과 질병 확진 인원이 다를 수 있다며 통계 자료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물질 배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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