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재탄생한 문화유산
디지털로 재탄생한 문화유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2.2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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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을 디지털로 전 세계에 공유
고려시대 소실된 ‘황룡사’ 디지털 복원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문화유산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로 즐길 수 있는 유‧무형 문화유산 콘텐츠가 점차 늘고 있고, 유실된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거나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자연유산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직접 만질 수 없다는 유일한 단점을 제외하면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는 문화재 훼손 문제에서 자유롭고 비용‧기간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반도 자연유산 2부작 중 '을숙도, 고니를 부탁해'.(사진출처/문화재청)
한반도 자연유산 2부작 중 '을숙도, 고니를 부탁해'.(사진출처/문화재청)

◆한반도 자연유산을 전 세계에 공유
최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유산 채널은 ‘한반도 자연유산’, ‘문화유산 K-ASMR’을 각각 제작지원 및 제작했다.

한반도 자연유산은 12K 타임랩스, 4K 초고속 촬영 등 시간의 압축과 확장이라는 콘셉트로 야생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 이전까지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탄생시켰다.

실감 파노라마와 3면 영상 그리고 VR로 구성되는데, 이는 문화재청이 초고화질 영상을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와 접목한 최초의 시도로써 우리 자연유산의 경이로움을 웅장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3면 영상(설악산 꽃자리, 반딧불이와 함께 춤을, 을숙도 대탐험)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지난해 운영한 ‘이동형 체험관’에서 선보인 바 있고, 국립고궁박물관 내 디지털문화유산 나눔방에서도 올해 상영할 예정이다.

VR(설악산 백담계곡 아이스 다이빙, 큰고니의 비행, 을숙도 야생 ASMR)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KBS ‘숨터’(오전 11:55)에서 방영한다.

또한, 올해 운영 예정인 이동형 체험관에서 HMD를 장착하고 전국 방방곡곡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국민과 만날 계획이다. 아울러, KBS 견학관, 전시관 등에서 전시와 교육 서비스로 활용 예정이다.

문화유산 K-ASMR은 ‘메밀’에 얽힌 우리 전통문화를 다룬 제1편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제다 차 만들기’, ‘장 담그기’, ‘옹기장, ’나전장‘ 등 무형유산을 소재로 지난 설날부터 매월 1편씩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외국인에게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도록 국문과 영문 자막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www.k-heritage.tv)와 유튜브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사진출처/문화재청)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사진출처/문화재청)

◆고려시대 소실된 ‘황룡사’ 일부 디지털 복원
지난해 7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돼 터만 남은 황룡사 일부를 AR로 복원했다.

가장 크고 화려했을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을 복원했는데,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폭 26.4m, 깊이 12.6m이며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에 달한다.

이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최신 태블릿을 이용했고,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GPS 대신 마커 인식과 카메라 위치추적 기능을 활용했다.

사용자가 태블릿을 들고 황룡사지를 걷다 보면 그동안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화면에 나온다. 복원된 공간에는 그림자 효과를 넣어 이용 시간대에 따라 그림자가 다르고 태블릿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디지털 복원은 실제 건축물을 복원하는 것보다 소요 기간은 25%, 예산은 10% 수준에 그친다”며 “지금은 태블릿에 AR을 활용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더 정교한 디지털 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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