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청문회 된 산재 청문회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청문회 된 산재 청문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2.23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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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쇼 vs 자진 사퇴 공방 이어져

연신 사과 했지만 여야 정치인 질타 이어져
국민연금공단의 결단은 과연 어떤 결단으로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 청문회가 열렸다. 이 청문회는 사실상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청문회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여야 정치인들은 저마다 최 회장을 향해 집중 질타를 가했고, 최 회장은 연신 사과를 해야 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대국민 쇼’라는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가 하면 ‘최 회장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했다.<편집자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었다.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의 최고경영자를 소환해서 이에 대해 국회가 따졌다는 것 자체는 국회가 이제 산업재해에 대해 더 이상 방관자로서 지내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청문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청문회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최 회장에게 집중됐다.

불출석 사유서 제출에 집중 질타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회장님, 허리는 좀 괜찮으십니까”라고 운을 뗐지만 곧바로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는 주로 보험사기꾼이 제출하는 것”이라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최 회장을 비꼬았다.

지난 16일 최 회장이 최근 숨진 하청노동자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것을 두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국민사과는 대국민생쇼”라고 규정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 발생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면서 자진사퇴를 하라고 밝혔다.

환노위 야당 간사로 청문회 개최를 주도했던 임의자 의원은 “무한한 책임을 갖고 국민의 땀과 눈물과 피로 만들어진 포스코 회장으로서 유가족과 산재로 사망한 억울한 노동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최 회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고 이는 포스코 내 산재사망사고 발생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원들은 포스코 내에서 계속해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청문회에서 최 회장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포스코가 최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산재사망사고의 발생이 거의 없었다가 최 회장이 취임하면서 산재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여야 의원들이 지적을 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느닷없는 신사참배 논란도

이날 또 다른 논란은 일본 신사 참배 논란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 일본 출장 당시 도쿄에서 신사참배를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당황한 기색으로 “위원님, 신사가 아닙니다”라고 답변했지만 노 의원은 “간 것 인정해요?”라고 다시 따져물었다.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총회 가서 여유시간에 도쿄타워 인근에 있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절에 갔다. 분명히 신사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최 회장이 방문한 곳은 신사가 아닌 6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일본 도쿄 최대 관광명소인 ‘조조지(增上寺)’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사참배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최 회장의 행적이 모두 언급되면서 개인 청문회를 방불케한 것은 사실이다.

청문회, 연임에 어떤 영향을

이같은 청문회가 끝나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에 청문회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야 정치인이 국회에서 포스코 산재에 대해 질타를 가했다는 것은 최 회장이 연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가 그 연임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청와대에서는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을 정도로 최 회장의 연임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 역시 주주총회에서 주주권 행사에 대해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주권행사를 하게 된다면 최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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