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 어린이 출판사, “아동 성추행 실형 한예찬 책 전량 회수”
가문비 어린이 출판사, “아동 성추행 실형 한예찬 책 전량 회수”
  • 김현지 기자
  • 승인 2021.02.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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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찬 작가의 '서연이 시리즈'
▲한예찬 작가의 '서연이 시리즈'

[한국뉴스투데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동화작가 한예찬(53)의 책 출판을 맡았던 가문비어린이 출판사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그의 책을 전량 회수하고, 반품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가문비어린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예찬 작가의 성추행 실형 선고와 관련해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판매되던 도서를 내렸다""오프라인 서점도 매대 노출을 하지 않고 반품을 원할 시 모두 반품받기로 했다"며 공지를 올렸다.

서울 성북구에서도 그의 책을 총 15개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성북구 측에서는 아동성추행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한 씨의 책을 17일부터 관내 15개 구립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없도록 서고로 옮겼다면서, “관내 새마을문고와 작은도서관에도 한 씨의 판결을 알리고 내부 규정을 검토해 열람을 제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문비어린이 출판사는 한 씨가 경찰 수사와 재판을 받던 시기에 집중적으로 24권에 달하는 책을 출판한 바 있다. 한 씨는 자신이 직접 가르쳐 온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외에도 한 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 금지를 명령했다.

한 씨의 저서로는 판타지 동화 '서연이와 마법 시리즈'를 비롯한 성교육 동화인 '미소의 비밀노트', '예린이의 비밀노트' 등 수십 권의 책이 있으며,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기 직전에는 사랑에 빠지는 요술 초콜릿을 출간했다. 본 책은 10대 여주인공이 요술 초콜릿을 먹은 뒤 좋아하는 취업준비생 오빠와 같은 나이가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으나 반대로 오빠가 10대의 나이로 돌아가면서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로, 성인과 미성년자의 사랑을 다뤄 적절치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가문비어린이 출판사는 회수 공지에 앞서 대형서점들은 먼저 판매중단에 들어갔다.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등 대형 온라인 서점 측에서는 한 씨의 책을 살 수 없게끔 목록에서 삭제하거나 품절 처리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김현지 기자 surica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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