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손의료보험 판매 중단에...‘실손보험 존폐 위기’ 
또 실손의료보험 판매 중단에...‘실손보험 존폐 위기’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2.26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생명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 중단
실손보험 판매 중단한 손보 생보사 12개로
업계 단독 판매 중단하고 가입 심사 강화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해결되지 않자 실손의료보험 판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3월부터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오는 7월부터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는다. 이로써 30개의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중 실손보험 판매를 중지한 곳은 12개사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완형으로 도입돼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린 실손의료보험이 그야말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편집자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에셋생명이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래에셋생명 실손보험 판매 중단 

미래에셋생명이 오는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오는 7월부터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손보험 판매 중단 이유는 손해율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77.6%에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8년에는 82.3%, 2019년에는 95.7%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00%에 가까운 손해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상품을 팔면 팔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제판분리 이후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판매를 위한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손보험 판매 손보 생보사 12개로 늘어

이같은 실손보험 판매 중단은 미래에셋생명 외에도 중소형 손보사와 생보사가 이미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생보사 중에는 라이나생명이 2011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이후에 오렌지라이프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등 8개사가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손보사 중에는 2012년 판매를 중단한 AXA(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ACE손보와 AIG손보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판매 중단의 이유인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2009년 실손보험을 표준화하고 2017년에는 착한실손을 선보였지만 치솟는 손해율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독 판매 금지, 심사 강화 등 방법 모색

이에 금융당국은 실손보험을 다시 개편해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는 저렴한 대신 비급여 이용시 할증을 붙여 이용 소비자간의 불평등과 보험사들의 손해율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을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생명보험사들은 앞다투어 실손보험 가입 연령을 낮추고 있다. 

일부 생보사들은 일정 나이 기준 이상의 고객이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가입자의 혈압과 혈액, 소변검사 등을 직접 실시해 가입 유무를 판단하는 방문 진단을 운영 중이다.

또 일부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의 단독 판매를 지양할 것을 판매 지침으로 내렸다. 다른 보험 상품과 함께 파는 형식으로 판매방식을 바꿔 수익율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이처럼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린 실손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가입 조건이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실손보험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