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다음달 주총 '주목'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다음달 주총 '주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2.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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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현 한국앤컴퍼니)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다음 달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현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국앤컴퍼니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편집자주>

한국타이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다음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다음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뉴스투데이]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식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여전히 경영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한창인 모양새다.

조 부회장 사임 의사 밝혀

지난 24일 조 부회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모시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한상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조희경 이사장이 제안한 부친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에 조 부회장이 참여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한 이후 6개월만의 일이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 통해 후보 내세워

하지만 한국앤컴퍼니는 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힌 하루 뒤 이사회를 통해 주총에서 선임할 분리 선출 이사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주총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추천했다.
 
이는 조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와는 완연히 다른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을 두고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를 통해 해결할 문제를 조 부회장이 별도로 제안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30일 열리는 주총 결과는

이에 조희경 이사장은 즉각 대리인을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경영권 승계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시기에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회사를 위한 건강한 정책 조언과 자문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양 측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결국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주총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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