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트 희망퇴직 단행...인원 감축 칼바람
롯데, 마트 희망퇴직 단행...인원 감축 칼바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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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롯데마트 전 직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마트 창사 이래 처음인 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부진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롯데쇼핑의 매장 폐점과 구조조정에 이어 본격적인 인원 감축에 들어섰다. 이에 그룹사 노조들은 롯데그룹 민주노조협의회를 출범하고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편집자주>

롯데마트가 창립 최초로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사진/뉴시스)
롯데마트가 창립 최초로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마트에서 희망퇴직을 받으며 롯데그룹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롯데마트 창사 이래 전 직급 대상 희망퇴직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정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롯데마트는 희망퇴직자에게 근속연수별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고 대학생 자녀가 있을시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을 일시 지급할 방침이다.

이같은 롯데마트의 희망퇴직 실시 배경은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양주점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의정부점 ▲천안점 ▲빅마켓 킨텍스점 ▲서현점 ▲금정점 ▲마장휴게소점 ▲구로점 ▲빅마트 도봉점 ▲칠성점 등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하반기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와중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 내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직스로 파견사원을 모집하다는 공고를 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희망퇴직 실시와 함께 올해도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점포 폐점으로 구조조정 시동 걸어

이번 롯데마트의 희망퇴직은 결국 롯데그룹 인원감축이 본격화된 것을 뜻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며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 인터뷰에서 매장 폐점 구조조정을 시사했고 롯데는 200여개 점포를 3~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에만 백화점, 마트, 롭스, 슈퍼, 하이마트 등 매장 115곳을 폐점했다. 

그 과정에서 점포가 줄어들면 당연히 일자리도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조 등의 반발이 있었지만 롯데는 폐점 점포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우려했던 인력 구조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노조, 협의회 만들고 공동 대응 나서

이에 지난 19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내 롯데그룹과 연관된 노조가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를 출범해 롯데그룹의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그룹민주노조협의회에는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와 롯데하이마트지회,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 롯데면세점노조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그룹사장단 회의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롯데쇼핑 계열사 200여곳 점포 폐점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매장 115곳의 폐점과 노동자 3000여명이 구조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도 롯데그룹은 폐점계획안에 따라 직원수를 대폭 감소시킬 것”이라며 노동자에게 경영실패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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