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또 다시 철수설 ‘솔솔’
한국씨티은행 또 다시 철수설 ‘솔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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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구조조정 추진 가능성
한국씨티은행 또 철수설 언급돼

지난 1월 취임한 미국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가 사업 전반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다시 제기됐다.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업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투자은행(IB) 기능만 남겨둘 가능성이 제기된 것. 특히 지난 2015년 씨티그룹이 일본씨티은행을 매각한 바 있어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편집자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철수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국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점 중 한 곳이었던 역삼동 지점 모습.(사진/뉴시스)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철수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국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점 중 한 곳이었던 역삼동 지점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014년과 2017년 두 번이나 불거진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씨티은행 또 철수설 불거져

이번 철수설의 근원지는 미국 언론 보도다. 지난 달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은 프레이저 CEO가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 내용은 꽤나 구체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관을 대상으로 한 투자은행(IB)은 남겨두고 상업은행의 영업만 중단한다는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구조조정이 언급되는 이유는 실적 부진과 수익 악화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세계 최대 금융 회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며 그룹 전반에 위기를 맞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실적은 작년 4분기 기준 15만 5000달러(약 1조 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었다.

앞서 두 번의 철수설은

씨티그룹은 실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14년 일본과 한국, 엘살바도르 등 11개국의 구조조정을 계획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2015년 일본씨티은행 소매 금융 부문을 미츠이 신탁은행에 매각했고 한국씨티그룹캐피탈도 매각했다. 일부 매각 작업이 현실화되면서 한국씨티은행의 첫 번째 철수설이 돌았다.

당시 한국씨티은행 매각설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일단락됐지만 2017년 한국씨티은행의 점포가 전년보다 89개 줄어들면서 다시 철수설이 불거졌다. 2016년 133개였던 점포가 1년만에 44개로 줄어든 것.

하지만 두 번째 철수설에도 한국씨티은행은 미래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면서 철수설을 잠재웠다.

문제는 실적...매각 가능성은

이렇게 두 번의 철수설을 피해갔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71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900억원)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또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11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가 줄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점포는 현재 39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에 이번 철수설과 함께 매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매물로 나올 경우 중소형 금융지주들의 사업 확대 방편으로 인수합병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이 이번에는 철수설과 매각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여 당분간 씨티그룹의 행보를 눈여겨 봐야 할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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