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궐선거 한치 앞 내다보기 힘들어
윤석열, 이례적으로 자신의 목소리 내고
윤석열 대망론에 불을 당기는 모습 보여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정치권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4월 보궐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 검경수사권 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민심이 바뀌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이에 여야 모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은 그야말로 민심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런 분노는 집권여당으로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도 하락
리얼미터는 지난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6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1.7%포인트 내린 40.1%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55.7%로 2.1%포인트 올랐다. ‘모름·무응답’은 4.2%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15.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은 1.9%포인트 내린 31.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3%포인트 오른 32%로, 민주당과 오차 범위 내 비슷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한 것은 LH 직원 투기 의혹 때문인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7.3%의 지지율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39.8%)에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5%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두 가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정치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민심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LH 직원들 땅 투기 의혹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면 4월 보궐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사흘만에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을 통해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석열의 발언
윤 전 총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LH 직원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으며 검찰이 이를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암중모색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조용한 행보를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낸 이유는 검경수사권 조정 특히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도 연결된다.
정부와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라고 제안을 함으로써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윤 전 총장은 사퇴할 때부터 수사청 설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런 의미에서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검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심도 다독이고
또한 분노한 민심도 다독이는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이 LH 직원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분노한 민심을 달래고 그를 통해 대선 가도를 밟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즉,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게 만든 것도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권에게 상당히 불리한 이슈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4월 보궐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승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전전긍강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