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그림자에 고민 깊은 국민의힘
윤석열 그림자에 고민 깊은 국민의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3.1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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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로 인해 국민의힘 주목도 더 떨어져
4월 보궐선거 결과에 국민의힘 사라질 수도
김종인, 차기 대권 주자 성장 토양 마련하지 못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그림자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내려오면서 명실상부한 대권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문제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가능성도 낮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이 윤 전 총장의 그림자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대권 주자를 내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편집자주>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러다 불임 정당될까 두렵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조수진의 주장
 
이는 분명 야권에는 희소식이지만 국민의힘에게는 좋은 소식이 되지 못한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 김한길 전 대표와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의 주장처럼 정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와 친분이 있다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 손을 맞잡는 것이 아니라 반문 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전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반면 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국민의힘은 난감한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비해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존재감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홍준표 의원은 무소속이고 게다가 윤 전 총장에 비해 한참 뒤진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슬슬 몸을 풀고 있지만 21대 총선 패배의 상흔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정치권 한복판 그것도 야권 한복판에 우뚝 서게 되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야권 대권 주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국민의힘이 바라는 시나리오이지 윤 전 총장이 바라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윤 전 총장을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키워야 하는데 현재 그런 토양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체제 물러나면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패배를 한 후 김종인 체제로 전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당을 장악하면서 가장 큰 단점은 정치인이 성장할 토양이 차단됐다는 점이다.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의 목소리만 컸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견주는 그런 지지율을 갖고 있지만 그런 정당의 지지율에 비해 대권주자 지지율은 턱없이 저조하다는 것은 대권 주자들이 성장하는 토양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권 도전을 한다면 국민의힘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걱정 높아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걱정이 많다. 윤 전 총장이 만약 대권 도전 선언을 한다면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더욱이 4월 보궐선거에서 만약 참패라도 한다면 국민의힘은 더욱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한다. 현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고 있다. 만약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오 후보가 아닌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야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만약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게 패배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전 총장이 4월 보궐선거에서 어떤 식의 행동을 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 4월 보궐선거 이후 윤 전 총장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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