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성공' 해결 과제 산적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성공' 해결 과제 산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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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중 산재 증가 책임론에도 연임 성공
재무구조 개선, 미래성장동력 발굴 성과 인정
안전 문제와 책임 부분에서 여전히 미흡 지적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3년의 재임 기간 포스코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재해의 책임을 묻는 각계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의 해결 과제가 주목된다. 앞으로 3년 동안 최 회장은 가장 중요한 안전 관리 개선과 함께 올 초 한 단계 하락한 ESG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지목됐다. <편집자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2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지었다.(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2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지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포스코가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 다시 포스코를 맡게 됐다.

산재 책임론에도 연임 성공해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포스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고 이후 1달간 자격 심사를 받으며 연임 절차를 밟아왔다. 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지자 노조는 최 회장의 재임 기간 중 산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문제삼았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연이은 사망사고로 국회에서 산재 청문회가 열리고 정치권에서도 사퇴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결국 연임을 막지 못했다. 

연임이 확정되자 최 회장은 "지난해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 분야에서 혁신과 성장에 매진해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의 우려를 인식한 듯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성장투자를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사업과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통과 외에도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변경, 재무제표 승인 등 6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난 3년간 최 회장의 평가는

지난 3년간 최 회장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최 회장은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이공계를 전공한 철강 전문가들이었던 것과 달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재무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이에 최 회장은 포스코를 맡은 2018년부터 재무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는 등 변화를 이끌었다.

3년의 임기동안 최 회장은 포스코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철강 사업에만 주력하던 포스코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차전지 소재사업, 액화천연가스(LNG)사업, 곡물사업, 최근 수소사업까지 미래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실적과 안전이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2018년 5조5426억원에서 2019년 3조8689억원으로 약 30% 줄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포스코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코로나19의 여파라지만 최 회장에게는 오명으로 남았다. 

안전 문제 역시 최 회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 뒤 포스코에서만 17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3명이 사망하고 한달 뒤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등 연이은 안전 사고로 올 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산재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날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악당, 노동악당, 인권악당 포스코 적폐 청산, 최정우 OUT 등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날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악당, 노동악당, 인권악당 포스코 적폐 청산, 최정우 OUT 등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사진/뉴시스)

앞으로 3년 최정우 회장 과제는 

안전 문제로 인한 책임론으로 연임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역시 안전이다. 포스코는 2018년 안전 분야에 1조1000원을 투자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노후된 설비, 부실한 안전 관리가 여전하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지난달 열린 국회 산재 청문회에서 안전에 투자한다던 1조원의 사용처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최 회장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포스코는 안전 분야에 1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노후된 설비 지원과 안전 개선을 위한 투자가 그 어느때보다 투명하고 신속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는 ESG경영 개선도 숙제로 지적된다. 환경(E)과 사회책임(S), 지배구조(G)에 대한 평가에서 올해 1분기 포스코는 환경(E)과 지배구조(G)부문에서 각각 A와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책임(S)부문은 지난해 B+등급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진 B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벌어진 산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사 최초로 ESG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올 초에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어느 기업보다 선제적인 ESG경영에 나섰지만 책임경영에 실패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지난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임원 64명이 지난해 4월10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 포스코 주식 중 총 1만9209주(약 32억원)를 취득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포스코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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