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친환경” 주목할 만한 국내 브랜드 ⓷
“트렌드는 친환경” 주목할 만한 국내 브랜드 ⓷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3.14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뷰티,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바람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 만들고 공기만 넣은 에어 패딩도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가 앞당긴 뉴노멀의 시대는 친환경에 관한 관심을 높였다. 감염병 예방으로 인한 일회용품의 사용이 급증하며, 역설적이게도 친환경이 트렌드가 된 것이다. 트렌디하고 다양한 국내 기업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나간다. 국내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를 찾아본다. (편집자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국내 친환경 브랜드. (사진제공/ 픽사베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국내 친환경 브랜드. (사진제공/ 픽사베이)

◊모어댄

자동차 폐기물을 모아 그 무엇보다 패셔너블한 가방을 만들며 시작한 브랜드 모어댄. 가죽시트,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재활용도 하기 힘든 자동차 폐기물을 재생해 가방, 지갑, 신발 등 친환경 패션제품을 제조한다. 모어댄의 가방 1개당 1642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총 4백만톤의 매립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마찰, 습도, 온도에 강한 높은 등급의 천연 소가죽을 이용한 자동차 시트 가죽라인과 생산시 발생하는 대기, 수질, 토양 오염을 최소화하는 자동차 에어백 라인을 비롯해 패트병, 해양 그물 등 다양한 소재를 선택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어댄은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방안을 고민해 생태공장 준공했다. 공정의 전 과정에 사용하는 전기는 태양열을 활용해 자가 충당하며, 세척에 쓰이는 용수는 저장한 빗물을 여과해 사용한다. 사용한 물은 다시 여과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연간 240kwh의 전기와 36만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 시트 가죽으로 제작한 엘카 백팩은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착용해 주목받기도 했다.

◊시오리스

시오리스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신선한 원료만 사용하며, 제조일자와 유통기한까지 꼼꼼히 따질 뿐만 아니라 생명의 숲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뷰티 브랜드다.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유기농 농가의 원료를 직접 구매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시오리스는 주원료인 정재수 대신 광양 매실, 제주 유자, 문경 오미자와 같은 유기농으로 키운 국내산 제철 원료를 베이스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탄소를 저장하는 토양의 회복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자사몰 매출의 일부분을 시민 단체 ‘생명의 숲’에 기부하고 있다.

특히 상자 및 인쇄, 완충재까지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사용한다. 시오리스의 ‘메이크 잇 브라이트 시트 마스크’는 국내 광양 유기농 매실수를 포함해 자연과 사람에게 안전한 천연 성분만을 담은 제품이다. 마스크 팩의 시트로 화학 소재가 아닌 자연 소재 추출물로부터 얻은 ‘텐셀 마스크 시트’를 사용한 것은 물론 특별한 종이 소재 2겹을 파우치 소재로 활용해 안의 내용물로부터 파우치가 젖지 않으면서도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품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디자이너 문승지

친환경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인물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를 뺄 순 없다. 얼마 전 문승지 디자이너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럭셔리 부티크 싱글몰트 위스키 ‘아벨라워’가 진행하는 ‘아벨라워 크래프트맨십 어워드’의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벨라워 크래프트맨십 어워드는 아벨라워의 정신인 탁월한 품질에 대한 열정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전문가들을 선정하는 상이다.

문승지 디자이너는 아티스트 그룹 ‘팀 바이럴스(Team Virals)’의 공동대표이자 아트 디렉터다. 기본에 충실한 가구를 디자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데, 환경적 실천도 동시에 고민한다.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디자인을 선보이기 때문. 디자인의 선 하나가 세상에 버려지는 산업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얼마 전 갤러리아백화점 캠페인의 일환으로 WWF(세계자연기금)과 협업한 ‘플라스틱 디너’ 프로젝트도 이런 문승지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았다. WWF에서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을 플레이크화하고, 그 플래이크를 오븐에 녹여 마치 누룽지를 만드는 것처럼 의자와 가구를 생산하는 퍼포먼스틀 통해 무심코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전달했다.

◊파라코즘 스튜디오

파라코즘 스튜디오는 전에 없던 역대급 한파를 기록한 지난겨울, 구스 패딩 시장에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 ‘에어 패딩’을 선보인 당찬 아티스트 그룹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 5인이 만나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하기위해 모였고, 정해진 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이 출시한 구스프리이자 공기를 충전해 입는 패딩인 ‘에어패딩’은 광고회사 이노션에서 서울대학교 이주영 교수의 공기의 보온성을 검증한 논문 자료를 보여주며 구현이 가능할지 문의한 것에서 시작됐다. 구스나 다운 패딩의 대안패션으로 에어패딩을 인식시키고자 했던 파라코즘 스튜디오는 패딩 제작에 성공했다.

일반적인 옷과 구조가 달라 소재나 봉제 방법이 달라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친환경과 대안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파라코즘은 에어패딩을 세상에 내어놓았다. 실제로 서울대학교에서 보온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한 결과 똑같은 디자인의 패딩에 거우털과 공기로 채운 샘플일 비교했을 때 보온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적 태도와 혁신적 사고방식이 만나 만들어진 에어 패딩은 출시 이후 온라인 편집숍들을 장악했다. 파라코즘 스튜디오는 현재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