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놓고 박영선-오세훈 선거운동 '승부수'
서울시장 놓고 박영선-오세훈 선거운동 '승부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3.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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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2주간 공식 선거운동 들어가
정권심판론에 박영선은 어려운 싸움을 해야
여당의 조직력·자금 뛰어넘어야 하는 오세훈
표심 잡기 들어간 두 후보의 변수 승패 좌우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을 앞두고 25일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제 2주간의 승부를 통해 새로운 서울시장을 뽑아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은 내년에 있을 대선을 생각한다면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여야는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리고 두 후보 역시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처럼 거대 양당의 맞대결이 되면서 최후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편집자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사진/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 후보는 지하철 차량기지 점검을 선거운동의 첫 출발지로 삼았다.
 
어려운 선거 해야 하는 박영선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박 후보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선거판이 됐다. 하지만 박 후보는 모든 것을 떠안고 개인적인 능력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은 공중전, 그리고 자신은 밑바닥을 훑으면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 전 몇 번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서울시 의회는 물론 구의회 등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했기 때문에 밑바닥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밑바닥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비대면 접촉을 통해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전국단위로 100만명이 훌쩍 넘는 당원들이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당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당원 상당수가 충성도 높은 당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거운동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록 지지율 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집권 여당이라는 메리트는 크게 작용하면서 박 후보의 열세를 금방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예측하고 있다. 이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렸다.(사진/뉴시스)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렸다.(사진/뉴시스)

조직력·자금에서 열세 보이는 오세훈

반면 오 후보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정권심판론에 LH 사태까지 겹치면서 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정권심판론 바람만 계속 분다면 오 후보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머쥘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오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조직력이 열세를 보이고 있고 자금력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비록 100여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조직력이나 자금이 상당히 많이 부족하다.

이런 부족함을 오 후보 개인기로 돌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조직력과 자금을 동원하기 시작하면 그 격차도 상당히 좁혀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오 후보에게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고, 박 후보가 이를 최대한 중점적으로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네거티브 리스크 관리·TV토론 관건

양 후보는 2주 동안 네거티브 리스크 관리만 잘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구입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오 후보는 앞서 언급한대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보니 비대면 선거운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분수령은 TV토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TV토론에서 누가 얼마나 실수를 덜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에 대한 치명타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은 치명타를 덜 입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박 후보와 오 후보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리스크 관리를 누가 더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수를 누가 적게 하느냐가 키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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