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브레이브걸스’ ‘조선구마사’ MZ세대 정치관은
‘돈쭐’ ‘브레이브걸스’ ‘조선구마사’ MZ세대 정치관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3.2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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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기반으로 MZ세대 전면에 나서
“선악 구분 끝났다”...공정의 시대로
다음 대권 시대정신 ‘공정’이 키워드

‘돈쭐’(돈으로 혼쭐) ‘브레이브걸스’ ‘조선구마사’가 핫한 키워드다. 그 키워드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MZ는 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로 1980년생부터 2004년생까지를 말한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회적 연대를 만들고, 그 사회적 연대가 결국 하나의 정치세력화로 나아가고 있다. 기존 86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을 무장한 그들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편집자주>

MZ세대는 스마트폰 세대로 SNS 상에서의 연대 의식이 강하고 이는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MZ세대는 스마트폰 세대로 SNS 상에서의 연대 의식이 강하고 이는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명으로 우리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MZ세대는 스마트폰 세대로 기존 삐삐나 휴대폰 세대와는 달리 SNS로 중무장한 세대로 SNS 상에서의 연대 의식이 강하고, 그 연대의식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돈쭐, 브레이브걸스 그리고 조선구마사

SNS상의 새로운 연대의식을 대표하는 단어가 돈쭐, 브레이브걸스 그리고 조선구마사다. 형편이 어려웠던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해 감동을 준 홍대 치킨집 사장의 훈훈한 소식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돈으로 혼쭐을 내자’는 문장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해 만든 ‘돈쭐’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각지에서 후원금이 모이고, 일부러 해당 매장의 치킨을 구매하는 등 소위 ‘돈쭐’을 내고 있는 것이다.

발매한지 4년이 지나도록 인기를 얻지 못했던 브레이브걸스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유튜버 비디터가 댓글영상모음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기를 얻은 것이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색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급기야 광고와 제작지원을 했던 기업들이 죄다 철수했다. 제작진과 SBS에서는 방영 폐지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것이 바로 SNS를 통한 사회적 연대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 86세대가 오프라인을 통한 연대를 강조했다면 MZ세대는 SNS를 통한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86세대는 군부독재와 싸우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그것을 ‘연대’로 포장했다. 그리고 그 사회적 연대는 정치권으로 진출하면서 오늘날 주류 세대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MZ세대는 철저히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86세대와 다른 또 다른 세대

MZ세대는 86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세대이다. 86세대는 군부독재라는 절대악과 싸웠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선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반면 MZ세대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하나의 현상 속에서도 ‘여러가지 선악’이 존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86세대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MZ세대는 진보와 보수 안에서도 선과 악은 혼재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MZ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공정’이다. 선을 지키기 위해 혹은 악을 행할 때에도 ‘공정’을 따지는 것이 MZ세대이다. 86세대는 선을 지키기 위해 불공정해도 참고 인내했다면 MZ세대는 선악을 따지기 전에 공정을 따진다.

이런 이유로 악인이라고 해도 공정을 지키면 ‘의인’ 혹은 ‘선인’이 된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악인이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음 대권 시대정신은

결국 MZ세대가 이제 사회적 현상의 전면으로 나서면서 다음 대권에서의 시대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MZ세대는 ‘공정’을 사회적 가치로 내세우고 있고, 그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연대’도 하고 있다. 다만 그것은 오프라인 상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SNS 상에서 먼저 출발을 해서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방식이다.

‘돈쭐’ ‘브레이브걸스’ ‘조선구마사’가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는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니 선, 보수니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나의 정당 안에서도 선과 악이 혼재되면서 MZ세대의 최대 가치관은 공정이 됐다.

정당이 다음 대권에서 ‘공정’을 얼마나 내세우느냐에 따라 MZ세대의 선택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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