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중징계’ 결정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중징계’ 결정됐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26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안 결정
NH투자증권, 업무 일부 정지 과태료 부과 등 중징계
정영채 대표이사 문책 경고로 역시 중징계 처분 받아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제재심위원회를 열고 판매사의 징계를 결론냈다.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이사의 문책 경고와 함께 기관에 대한 업무 일부 정지와 과태료가 결정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2년간 역대 실적을 달성한 성과가 인정돼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번 중징계로 향후 재연임은 물론 금융권 취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편집자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사진/뉴시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안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하나은행 징계는

먼저 금융사에 대한 징계를 보면 금감원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 부당권유 금지의무 위반과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투자광고 절차 위반 등을 이유로 업무 일부 정지와 함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내렸다. 수탁사인 하나은행 역시 펀드 감시 소홀 등을 이유로 업무 일부 정지 처분을 받았다.

금융사에 대한 제재 수위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재인 등록·인가 취소-영업정지-시정 명령-기관 경고-기관 주의로 나뉜다. 이 중 기관 경고 이상을 중징계로 보고 있다.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와 종속회사는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고 대주주 변경 승인이 제한된다.

NH투자증권은 금융사 제재 외에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문책 경고의 제재를 받는 등 대표이사의 중징계도 겹쳤다. 이는 앞서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3개월 직무정지보다는 한 단계 경감된 조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재인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을 중징계로 간주한다. 금융사 임원은 중징계를 받으면 문책 경고의 경우 3년, 직무 정지는 4년, 해임 권고는 5년까지 금융사 임원 연임과 선임이 금지된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 금액 총 5151억원 중 84%인 4327억원을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사진/뉴시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 금액 총 5151억원 중 84%인 4327억원을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사진/뉴시스)

NH투자증권 중징계 받은 이유는 

NH투자증권이 중징계를 받은 이유는 옵티머스 펀드의 대부분이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기 때문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46개 펀드에서 판매된 금액은 총 5151억원인데 이 중 NH투자증권에서만 4327억원이 판매됐다.

환매 중단이 결정되면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사가 자신들마저 속였다며 운용사의 문제로 선을 그었지만 이후 투자제안서와 고객이 투자를 결정한 후 받는 규약의 내용이 다른 점 등이 차례로 드러나며 NH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정 NH투자증권 대표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진훈 고문의 연락을 받고 실무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등 직‧간접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 대표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이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상품 담당자에게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를 접촉해 보라고 메모를 넘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시나 영향력 행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표의 직접적인 메모 전달은 지시나 영향력으로 행사되는 것이 보통으로 결국 옵티머판매에 경영진이 관여한 것이란 비난을 받았다. 

정영채 대표이사 중징계로 타격 예상

정 대표는 이번 중징계로 안팎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정 대표는 2년 연속 역대 최대 이익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정 대표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번 중징계로 임기 기간 내내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재연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추후 타 금융사 선임에도 제동이 걸린다. 

이번 금감원의 제재안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재 수위가 경감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직무정지 통보에서 한단계 경감된 바 있어 다시 경감될 가능성은 낮다.

한편 금감원은 판매사 제재에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옵티머스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투자 피해자에 대한 구제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