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좌초, 추산된 손해액만 하루 96억 달러
수에즈운하 좌초, 추산된 손해액만 하루 96억 달러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3.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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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 선박만 185척, 전세계 무역 12% ‘마비’
원유 13000만배럴 운항 차질에 주가 연일 상승

[한국뉴스투데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일어난 선박 좌초사고로 인해 대기중인 무역량의 가치는 시간당 4억달러(약 4538억원)에 달한다.

전세계 무역의 12%를 담당하던 수에즈 운하에 선박 좌초 사고가 발생하며 하루 96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묶였다.(사진제공/뉴시스)
전세계 무역의 12%를 담당하던 수에즈 운하에 선박 좌초 사고가 발생하며 하루 96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묶였다.(사진제공/뉴시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의 평가를 인용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의 해상로인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하루 물동량의 가치는 51억 달러, 아시아로 가는 물동량 가치는 45억달러 정도다.

현재 수에즈운하 마비로 대기중인 선박은 블룸버그 추산 185척, 로이즈 추산 165척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우회로를 찾는 선박까지 합산하면 30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무역의 12% 정도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원유부터 의류, 가구, 자동차부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매일 수에즈운하를 통해 운송된다.

원유정보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유조선 10척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10척에 실린 원유는 1300만배럴 정도다.

국제적인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운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겹쳐 물품 공급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다.

지난 23일 오전 7시께 2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MV 에버기븐호'가 홍해를 지나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좌초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운하 양쪽에는 약 185척 가까이 정체된 선박들이 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사고 선박을 예인 중이지만 선박의 규모가 크고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AC는 배에 실은 컨테이너들을 모두 하역한 뒤에나 예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NBC은 하역작업을 위해서는 대형 크레인을 발주해 새로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몇달이 걸릴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사들이 우회노선 이용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61.34달러까지 올랐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92% 오른 61.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57% 오른 64.25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내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몸값도 함께 치솟고 있다. 주가가 장중 3만원을 뚫으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코스피 시장에서 HMM은 전날보다 5150원(17.49%) 오른 3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은 61.3%로, 올 들어 148% 급등한 수치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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