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경영권 분쟁 일단락
조원태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경영권 분쟁 일단락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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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논란 일단락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 박차 예상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앞서 대한항공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원태 사내이사의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참석 주주 다수의 찬성표를 받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통과됐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의 큰 반대없이 재선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편집자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이 결정됐다.

조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앞서 주총 3일 전인 지난 23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아시아나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을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82.8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은 82.82%로 통과됐다. 이어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와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률로 의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조 회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대독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며 겨우 버티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화물 수익 창출을 통해 여객 수익 감소분을 최대한 방어하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논란은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3자연합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서도 발송하지 않고 이날 주총에서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3자연합의 이같은 행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보유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영성과가 미흡할 경우 조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킬 것이라 약속해 3자연합 역시 당분간 지켜보는 입장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한공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영업 흑자를 기세를 몰아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영업 흑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속도

3자연합이 조용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조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기록한 기세를 몰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7조4050억원으로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당기순손실 5787억원에 비해 손실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 돋보였다.

대한항공의 영업흑자의 바탕에는 화물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감소해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지만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여객 수요를 대신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여기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 등 늘어난 화물을 수송해 위기를 벗어났다. 

영업 흑자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이제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산을 넘는 일만 남았다. 지난 17일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제출했다. 산업은행이 약 한달에 걸쳐 PMI 검토를 마치면 올 하반기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예정돼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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