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장남 신동원 체제로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장남 신동원 체제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2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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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농심 지킨 신춘호 회장 27일 별세
일찌감치 후계 작업 마쳐 큰 혼란 없어
신동원 부회장, 父 공백 채우는 것 숙제
지난 27일 신춘호 농심 창업주가 별세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사진/뉴시스)
지난 27일 신춘호 농심 창업주가 별세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농심을 56년간 지켜온 신춘호 농심 회장이 별세했다. 일찌감치 후계 작업을 마친 농심은 큰 혼란없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을 앞세운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신춘호 회장 향년 92세로 별세

지난 27일 농심은 신 회장이 오늘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신 회장은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 때 동생인 신 회장은 1958년 대학교 졸업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하던 신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라면을 사업 아이템으로 1965년 농심을 창업했다. 

이후 신 회장이 이끄는 농심은 1986년 매운 맛을 앞세운 신라면을 출시해 국내 라면 시장을 선점했다. 1992년 농심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회장직에 오른 신 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마련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 빈소에서 입관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마련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 빈소에서 입관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찌감치 후계 작업 마쳐

신 회장은 1954년 김낙양 여사와 결혼해 3남 2녀를 두었다.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과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 등이다.

평소 가족간의 우애를 강조한 신 회장은 후계 구도 역시 미리 준비해 마찰을 없앴다. 2000년 농심 부회장직에 오른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경영을 맡아 차기 회장직을 맡기 위한 입지를 다져왔다.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화학사업 계열사인 율촌화학의 지분 13.93%를 보유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 13.5%는 신동윤 부회장에게 전량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남인 신동인 메가마트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했다. 장남이 식품 사업을 맡고 차남이 화학사업을 삼남이 유통업을 각각 맡으며 후계 작업은 큰 혼란없이 마무리가 된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 2세 시대 본격적으로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6%가 늘어난 2조63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03.4%가 증가한 160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09.7%가 늘어난 1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기록됐다. 농심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의 이유로 라면과 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 매출과 해외사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가 유명세를 탔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리뷰사이트의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신라면블랙이 선정되는 등 해외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며 신동원 부회장의 실적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신 회장이 그동안 굵직한 경영 결정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신 회장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울 수 있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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