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여야의 시선차이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여야의 시선차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3.3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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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화 되어가는 2030세대의 사전투표는
국민의힘 사전투표 독려, 민주당은 신중
사전투표가 곧 진보정당이라는 공식 깨져

4.7 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오는 4월 2일과 3일 이틀동안 치뤄진다. 여야는 사전투표 독려를 하고 있지만 여당과 야당의 열기는 다르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사전투표를 독려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사전투표 독려 열기는 미지근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다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사전투표가 여타 다른 선거의 사전투표와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편집자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유스 호스텔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사진/뉴시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유스 호스텔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전투표에 의심 갖지 마시고 모두 사전투표에 적극 임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을 뗐다. 사전투표를 적극적인 홍보를 한 것. 그러면서 “사전투표도 본투표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투표율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사전투표 독려를 했다. 두 정당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했지만 그 분위기와 열기는 사뭇 달랐다. 불과 1년만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지난해 사전투표 독려했던 여당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를 독려했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 당시 본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밀리던 지역도 사전투표에서 역전을 하면서 승리한 지역이 늘어났고, 180석 가까운 의석을 얻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참패를 하면서 100여석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은힘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전투표를 하는 계층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이유는 본선거날 바쁜 사람들을 위해 미리 사전에 투표를 하라는 차원에서 이틀간 아무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만든 제도다.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30대이다. 아무래도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라는 차원이다. 그리고 실제로 사전투표 제도를 통해 젊은 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유입이 됐고, 2030세대의 투표율이 상승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워지면 2030세대 투표율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전체 투표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사전투표에 대해 각 정당이 독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난 22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실시했다.(사진/뉴시스)
지난 22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실시했다.(사진/뉴시스)

여당에게 유리했던 사전투표

그리고 사전투표는 여당에게 유리한 제도였다. 왜냐하면 2030세대는 진보 정당에게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젊은 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진보 정당에게는 유리한 요인이 된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일수록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보수 정당일수록 사전투표 독려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4월 보궐선거는 완전히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30세대의 정치 성향과 연관이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2030세대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심판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보수 정당으로서는 사전투표에 힘을 실어줘서 젊은 층 유권자들을 투표로 유도해 보수정당의 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겉으로 사전투표 독려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역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노심초사한 모습이다. 젊은 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샤이 문재인’ 바람을 기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응답하는 젊은 층 상당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젊은이들일 뿐이지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은 더 많을 것이고, 그들은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대신 투표장에 직접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이 문재인은 없다면서 부정적인 판단을 보인 정치 전문가들도 있다. 사전투표가 높으면 높을수록 과연 어떤 현상이 발생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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