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인력 재배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인력 재배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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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영업정지 공시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중료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 유지...3700명 고용도 유지

LG전자가 5조원대 누적 적자를 낸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적자에 시달리던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LG전자는 사업 축소와 매각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하지만 매각 대상 기업을 찾기 어렵고 매각 조건도 맞지 않아 결국 오는 7월 31일자로 사업 철수가 결정됐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는 이제 스마트폰 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의 재배치를 두고 다시 고심에 들어갔다.<편집자주>

LG전자 이사회는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영업 종료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사진/뉴시스)
LG전자 이사회는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영업 종료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LG전자가 5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의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결정하고 영업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종료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MC사업본부 매각 불발...결국 사업 철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야기는 지난해 말부터 거론돼왔다. 이에 올초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LG전자는 사업 축소, 매각, 사업 철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중 매각을 두고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매각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매각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사회는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관련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면서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철수 배경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이연모 MC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역시 5일 사내방송으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대한 직원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이 철수하게 된 것에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26년간 이어져온 스마트폰 사업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0년 LG정보통신과 LG전자가 합병하면서 본격화됐다.

LG전자는 LG싸이언과 초콜릿폰, 샤인폰 등 출시 모델들이 차례로 인기를 모으며 휴대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출시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췄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대다.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유지,,,인력 재배치

결국 몇 년째 이어진 적자에 LG전자는 사업 철수를 결정한 셈이다. 사업은 종료하지만 일정기간 구매가 가능하며 사후 서비스는 기존과 다름없이 계속된다. 대부분의 앱·서비스 역시 기존과 동일한 정책으로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또 LG전자는 핵심 기술과 지식재산권(IP), 특허 등은 남기기로 했다. 특히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앞으로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모바일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활요해 AI 솔루션과 로봇, 자동차 전장사업,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MC사업본부의 사업 철수로 당장은 손실을 볼 수도 있으나 역량 집중과 사업구조 개선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MC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의 고용 문제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기준 MC사업부문 직원수는 3700여명이다. 그 중 전체의 60%가량인 2200여명은 연구개발(R&D)은 분야 직원이다.

LG전자는 고용 유지를 기본으로 인력 재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내 타 사업부와 그룹 계열사 등으로 직원 이동에 대한 공모를 실시해 LG전자 안에서는 가전, TV, 전장 부품, 기업간거래(B2B)로, 계열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X그룹 계열사인 실리콘웍스 등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이에 LG전자는 오는 7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할 직원의 공모 절차를 시작으로 순차적 인력 재배치에 들어간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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