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으로 떠나는 김종인, 대선 역할론 급부상
야인으로 떠나는 김종인, 대선 역할론 급부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4.0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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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끝나고 난 후 야인으로 돌아가
국민의힘 기사회생 시켰기에 역할론
 
누구의 킹메이커 역할 할 것인가
윤석열과 손잡을 가능성 얼마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계속해서 재보선이 끝나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보여왔다. 그리고 최근에도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야권으로서는 김 위원장 역할론이 급부상할 수밖에 없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4월 총선이 끝난 직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그야말로 초상집 그 자체였다. 180석(범여권까지 합하면 190석)이라는 거대한 공룡 여당의 탄생 앞에서 자유한국당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었다. 당을 어떻게 하면 살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종인의 등장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으로 당은 180도 바뀌었다. 당은 이번 재보선을 거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김 위원장의 역할 때문이라는 평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강력한 카리스마로 인해 당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죽어가는 당을 살려낸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런 김 위원장이 재보선을 끝으로 야인 생활로 다시 돌아간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것이라는 계획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대로 물러날 김 위원장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김 위원장이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결국 또 다시 김 위원장을 불러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김 위원장이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당내에서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워낙 입지를 다져놓았기 때문에 차기 대권 주자들로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지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측되며, 김 위원장 역시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당내에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정계를 다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와 거리둔 김종인

김 위원장의 대선 역할론에 대해 가장 껄끄러운 인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 내내 안 대표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대선 정국에서도 역할을 하게 된다면 안 대표로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안 대표로서는 김 위원장이 야인 생활에서 더 이상 정계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마찬가지. 김 위원장은 홍 의원의 국민의힘 당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국민의힘으로 복귀를 하지 못하고 계속 외곽에서만 맴돌아야 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하자 홍 의원의 복귀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라는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홍 의원은 복귀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과의 연합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합을 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세력으로 신당 창당까지 이끌어낼 것이라는 이야기다. 윤 전 총장을 킹으로 만드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신당 창당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신당 창당까지 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감내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을 킹으로 만들게 하기 위해 어떤 식의 대권 플랜을 짜게 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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