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직원, 내부 정보로 회삿돈 빼돌렸다
한국가스공사 직원, 내부 정보로 회삿돈 빼돌렸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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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본부 6년차 직원, 내부 정보로 횡령 혐의 받아

[한국뉴스투데이]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회삿돈을 빼돌려 문제가 됐다. 최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공기업 직원들의 직업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공기업의 윤리경영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직원의 비리 행위를 알아챈 한국가스공사가 몇 달 동안 이를 쉬쉬했다는 의혹이 있어 더욱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6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사택 매입과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6년차 직원 A씨는 사택용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회삿돈을 빼돌렸다.

앞서 A씨는 한국가스공사가 1인용 사택을 구입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입수하고 부인에게  B아파트를 구매해 둘 것을 지시했다. A씨의 부인은 남편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2월과 4월 B아파트 두채를 구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한국가스공사의 사택 매입 과정에서 A씨는 부인이 미리 구입해 둔 B아파트 중 한 채를 9300만원에 사들였다. 여기서 A씨와 부인은 5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이어 한 달뒤 A씨의 부인이 사둔 다른 한 채를 9200만원에 구입하기 위해 계약하던 과정에서 집 두채의 매도자가 같은 사람임을 수상하게 여긴 회계 담당 직원에 의해 A씨의 비위 행위가 드러났다. 

A씨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부인 이름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를 만들고 사택관리 용역업체에 청소용품을 판 것처럼 거짓 서류를 만들어 수백만원을 빼돌렸다. 

또 A씨는 사택용으로 구입한 전자기기와 가구 등을 본인이나 가족들의 집으로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다. 

이같은 A씨의 비위 행위가 밝혀진 것은 지난해 말이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A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지난 7일로 횡령 의혹을 받고 있던 A씨가 여전히 업무를 맡아 일을 하는 등 추가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주에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문제가 확대될 우려에 쉬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 측은 “본사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지역본부에서 발생한 일로 사업소 자체조사 후 지난 3월 16일 본사에 제보가 됐다”면서 “본사는 이를 4월 5일까지 조사한 후 어제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별도 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처분 등 조치를 내릴 것”이라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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