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빠르고 싸게” 경쟁자들의 승부수 눈길
“쿠팡보다 빠르고 싸게” 경쟁자들의 승부수 눈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09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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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무조건 무료배송인 쿠팡에 경쟁자들 서비스
네이버, 판매자 위한 빠른 정산 도입 쿠팡과 차별화
이마트는 쿠팡보다 비쌀 경우 차액 e머니로 돌려줘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위한 눈치싸움 한창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지 한달이 지났다. 로켓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성장한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설립 이래 단 한번의 영업흑자를 내지 못한 쿠팡은 영업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지만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한시적이긴 하지만 무조건 무료배송 서비스를 내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와 대형 유통마트 1위인 이마트 등 유통강자들이 쿠팡을 견제하는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여 눈길을 잡았다.<편집자주>

지난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로켓배송에 이어 무조건 무료배송을 시작하면서 경쟁업체들은 쿠팡을 견제하는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였다.(사진/뉴시스)
지난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로켓배송에 이어 무조건 무료배송을 시작하면서 경쟁업체들은 쿠팡을 견제하는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였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네이버와 이마트 등 이커머스, 유통업계 최강자들이 연달아 쿠팡을 견제하는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네이버, 빠른 정산으로 판매자 겨냥

지난 8일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워 빠른 정산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를 공략하기 위한 정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상공인의 고질적 어려움 중 하나인 자금회전을 돕는다는 취지하에 고객에게 배송완료가 확인된 다음날 판매대금의 100%를 지급할 예정이다. 구매확정 이전에도 배송만 완료되면 별도의 수수료없이 다음날 판매대금이 전액 지급된다.

네이버는 이번 빠른 정산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따로 쿠팡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쿠팡이 판매 완료 뒤 50~60일이 지난 뒤에 정산해주는 늑장 정산으로 판매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어 이번 빠른 정산 서비스는 쿠팡을 겨냥한 정책이라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앞서 네이버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과 지분을 교환하고 사업 확대도 약속한 바 있다.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을 결합해 유통시장을 압도하겠다는 계획 역시 네이버를 바짝 뒤쫓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마트, “쿠팡보다 비싸면 보상”

같은 날 이마트는 자사 앱을 전면 개편하는 동시에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이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쿠팡보다 비쌀 경우 소비자에게 차액을 e머니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가 적용되는 상품은 가공‧생활용품 등 생필품 매출 상위 상품 500개 제품이다.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한 날 오전 9~12시 사이에 홈플러스몰이나 롯데마트몰,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보다 더 비쌀 경우 차액을 쇼핑 포인트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와 달리 이마트는 쿠팡을 정확히 언급하고 쿠팡과의 경쟁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주  쿠팡이 무조건 무료배송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참가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직접 나서 인수합력 전략작업을 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에 올라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꿈꾸고 있다.

롯데, 중고나라 인수하고 이베이 인수도 참여 

네이버와 이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 역시 나날이 커져가는 쿠팡 견제와 동시에 업계의 공격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바쁜 모습이다.

롯데 역시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참가했다. 롯데는 예비 입찰에 참가한 이마트와 SKT, MBK파트너스 등 다른 업체에 비해 가장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이커머스 등 롯데쇼핑 법인 내 5개 사업부와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7개 쇼핑 채널을 모두 통합한 ‘롯데ON’을 출범했다.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취급액을 지금의 3배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밝힌 롯데ON에는 약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년이 지난 현재 롯데ON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ON의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에 그쳤다. 라이벌인 신세계 SSG닷컴이 같은 기간 3조9236억원으로 37%를 넘어선 것에 비하며 롯데ON 출범은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에 롯데는 지난달 300억원을 들여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특히 롯데ON 신임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선임한 롯데는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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