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지지율 급상승 윤석열 열풍에 설왕설래
대권 지지율 급상승 윤석열 열풍에 설왕설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4.2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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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제치고 1위 차지
대권주자 1위,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정체성 아직 내놓지 않아, 내놓으면 분열로
조직력·자금 부족한 윤석열, 그 대책은 과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기루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기존의 후보들과는 다른 현상이라면서 윤 전 총장의 열풍은 대권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고 대권의 뜻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정치전문가들은 착시현상이라고 평가했다.<편집자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대권 주자 1위에 올랐고 검찰총장 자리에 내려와도 계속해서 대권 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리얼미터가 YTN에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7.2%, 이 지사가 21%, 이 전 대표가 11%로 나왔다, 윤석열 이재명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석열 51.1%, 이재명 32.3%, 거의 20% 차이가 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착시현사일 뿐

윤 전 총장이 이같은 지지율에 정치전문가들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윤 전 총장이 비록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정체성을 밝힌 바가 없다.

비록 ‘공정’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됐지만 그 이외에는 검증된 것은 없다. 대권주자가 되기 위해서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그밖에도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데 현재로서 전혀 내놓은 것이 없다.

유일한 경력은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을 이룬 것 뿐이다. 이 점이 윤 전 총장에게 공정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됐고, 그것이 오늘날 윤 전 총장을 지지율 1위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순간부터 보수를 택할 것인지, 중도보수를 택할 것인지, 극우를 택할 것인지 윤 전 총장의 정체성에 대한 검증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지지층은 분열돼 지금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현재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는 민주당에 등을 돌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야당은 싫다는 사람들이 속해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등 기성 야당과 손이라도 잡는다면 이들은 또 다시 윤 전 총장에게 등을 돌릴 것으로 예측된다.

누구와 손 잡느냐 중요

결국 윤 전 총장은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 세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지금 대선 지지율 1위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조직력과 자금이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양강 구도에 대해 유권자들이 실망을 해도 결국 이들 정당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 정당은 엄청난 자금력과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은 결국 자금 싸움이다. 실제로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500억원 가까이 썼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420억원, 국민의당이 460억원 정도 지출했다.

다만 국회의원 의석수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조금을 받는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면 이 자금을 자체적로 조달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조직력도 문제

또한 조직력도 문제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게 된다면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기존 정당은 튼튼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면 튼튼한 조직력을 갖추기 힘들다.

결국 기성 정당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거대한 조직력을 갖춘 기존 대권 주자와 경선에서 맞붙어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이 대권 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대권 가도를 달리는데 무난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가 됐다. 이에 정치전문가들이 윤 전 총장의 지금 지지율을 신기루에 불과하고 해석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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