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단종에 차주들 “낙동강 오리알 신세”
현대차 코나 단종에 차주들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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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코나 국내서 단종 수순
현대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단종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드러냈다.(사진/뉴시스)
현대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단종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드러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반면 유럽 등지에서는 수요가 있어 수출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1일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코나 일렉트릭에 내장되는 배터리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다만 유럽수출용 물량은 여전히 공급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국내에 남아 있는 차량만 판매하고 더 이상 생산 판매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유럽 수출 물량은 유지된다. 유럽에서 코나는 올해 월 평균 2500대가 판매되는 등 판매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앞서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4월 출시되며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출시 첫 해 1만1193대가 팔렸고 2019년에도 1만3587대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화재는 생산라인에서 불거졌다. 2018년 5월 19일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차체 부품 조립이 끝나고 이동을 위해 세워둔 코나 일렉트릭 뒷바퀴에서 갑작스레 연기가 나 화재가 발생했다.

3개월 뒤인 8월 16일 같은 공장에서 조립을 마치고 대기 중인 코나 일렉트릭의 뒷바퀴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생산라인에서만 두 번 화재가 났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별다른 조치없이 생산을 이어갔다.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10만대의 코나 일렉트릭이 팔려 나가는 동안 1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차량이 미충전 중 이거나 충전 중, 완전 충전, 주행 중인 차량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차주들의 불안이 커지는 동안 현대차의 리콜 대응도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차주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는 판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코나 일렉트릭은 총 8000여대만이 팔렸다. 올해에는 1분기에 980여대를 파는 것에 그치는 등 판매가 급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라도 한 듯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코나 일렉트릭을 일부 변경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일렉트릭 모델을 제외한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고성능 N라인을 출시했다. 이때부터 코나 일렉트릭은 이미 단종이 결정됐다고 해석된다.

또 현대차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서 현대차는 신차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실제 아이오닉5의 출시 첫날 계약 대수는 2만3760대로 이는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로 기록됐다.

한편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 소식에 코나 차주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술렁거렸다. 일부 차주는 빠른 단종을 비꼬아 현대차의 먹튀 피해자가 됐다고 호소했다. 다른 차주들 역시 화재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한탄하면서 차후 AS나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우려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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