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서 불거진 남혐 논란, 내년 대선에도 여파
GS25서 불거진 남혐 논란, 내년 대선에도 여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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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상징된 GS2,5 산업계로 번진 젠더 갈등
역사 오래된 젠더 갈등,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성평등 정책·공약 수립이 가장 어려운 숙제
내년 대선에도 젠더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GS25가 남성혐오(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젠더 갈등은 박근혜 정부 때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불거져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본격화됐다. 일베와 메갈리아로 대변되는 여혐과 남혐 논란이 이제는 젠더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사회적 골칫거리가 됐다. 내년 대선 때 젠더 갈등과 관련해 전략적 투표로 이어지면서 차기 대권 주자를 가장 난감하게 만들 주제가 되고 있다.<편집자주>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용의자 김모씨는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사진/뉴시스)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용의자 김모씨는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추진한 캠핑 행사 상품 홍보 포스터가 젠더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GS리테일은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고질적인 젠더 갈등이 이제 산업계로 그 불똥이 튄 것. GS편의점의 과거 홍보물에도 남혐 의심 이미지가 속속 발견되면서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베와 메갈리아가 이제는

사실 젠더 갈등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소위 여성 혐오(여혐)를 부추겼고, 이에 미러링을 한다면서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메갈리아가 탄생했다. 그러면서 이 두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혐과 남혐으로 대변되는 젠더 갈등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소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여혐을 멈춰달라면서 오프라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남혐을 멈춰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면서 젠더 갈등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4.7 재보선에서는 2030세대의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역차별을 받았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라 규정하고 그런 페미니즘 정부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몰아주게 됐다. 그러다보니 젠더 갈등이 본격적인 이슈화가 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산업계까지 불똥이 튄 셈이다.

이른바 남혐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의 이미지는 남성의 조그마한 성기를 표현한 것으로 남혐 커뮤니티에서 유행이 시작됐다. 이같은 이미지를 산업계 곳곳에서 사용하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남혐 커뮤니티 이미지를 기업체 홍보수단에 이용한다면서 비판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해당 기업들만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지난 1일 GS25가 공개한 포스터에서 손 모양과 소시지 일러스트가 남혐(남성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사진/GS25)
지난 1일 GS25가 공개한 포스터에서 손 모양과 소시지 일러스트가 남혐(남성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사진/GS25)

젠더 갈등 이제 정치 속으로

이런 젠더 갈등은 산업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는 젠더 갈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후보이든 여성 관련된 정책과 공약을 내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에 따른 남혐과 여혐 대결 논란이 정책과 공약 부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여성 우대 정책과 공약을 내걸면 남성 역차별이라면서 해당 후보에 대해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거꾸로 남성과 관련된 정책과 공약을 내걸면 성평등 의식이 부족하다면서 역시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준비하는 대선 주자로서는 가장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만약 남혐이나 여혐으로 상징되는 이미지나 언어 혹은 행동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젠더 갈등 신중한 접근으로

결국 젠더 갈등에 어설프게 접근을 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대선 걱정이 한창이다.

젠더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할 경우 남성 역차별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고,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 성평등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데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대선 주자로서는 난감한 주제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주제가 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이번 남혐 사태를 풀어내는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것처럼 내년 대선 과정에서 대선주자들이 가장 난감한 숙제가 바로 젠더 갈등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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