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키로
SK텔레콤, 2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키로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5.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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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사주 전량 가까운 868만 5568주 소각
삼성전자 이어 두 번째 물량… 합병 가능성↓

[한국뉴스투데이]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약 2조6000억원 규모(3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에 최대주주인 SK 역시 보유 지분가치가 증가하며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띄고 있다.

SK텔레콤이 소각키로한 868만5568주는 발행주식 총 수(8074만5711주)의 10.76% 규모이며 소각금액은 1조9659억원어치다. SK텔레콤 기존 보유 자사주의 거의 전량에 해당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감소하고, 소각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이번 소각은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 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 최대로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유통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보유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한다. 4일 오전 9시36분 SK는 전일대비 9000원(3.28%) 상승한 28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SK와 SK텔레콤 신설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SK텔레콤이 신설법인과 SK의 합병을 대비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합병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의결권 있는 자사주가 기업분할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기업분할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분할에 따른 주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소각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소각 후 남게 되는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이나 이미 지급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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