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인수자 찾는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인수자 찾는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5.1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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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 전체 매각 인수자 찾아 나서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사업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국씨티은행 역삼동 지점에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사업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국씨티은행 역삼동 지점에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사업부문에 대해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씨티은행이 인수자를 찾아 나선 가운데 다소 높은 매각가와 직원 구조조정시 퇴직금 등이 매각 성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 가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비자금융 사업부문 철수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지점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행장은 “앞으로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피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달 15일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전에도 두 번의 철수설을 겪었지만 굳건히 사업을 이어온 씨티은행의 이번 사업 철수 결정에 이용 고객과 직원들의 불안 심리가 한껏 높아지자 씨티은행은 최적의 방안인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매각의 최대 변수는?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통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입찰당국은 심사를 거쳐 매각대상기업의 실사를 허가한다. 그 후 제안서에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입찰 참가자는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계약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현재 입찰 참가가 예상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와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 싱가포르 DBS은행, 싱가포르OCBC은행 등이다. 국내에서는 JB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OK금융그룹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변수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2조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정이지만 다소 높은 매각 가격에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들의 퇴직금이 매각 작업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재 한국씨티은행 직원 3500명 중 2500명이 소비자금융사업에 소속돼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인데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폐기한 퇴직금누진제를 여전히 유지 중이다. 이에 매각의 필수 과정인 인력 구조조정 시 퇴직금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불발될 경우

씨티은행이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철수 계획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고객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고 은행에 예치한 자산을 걱정하는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는 사례가 속출해 수백억원대의 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금융 매각 또는 철수가 추진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뉴욕 본사의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철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매각 변수 가능성이 높고 매각을 두고 내부 마찰이 예상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전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씨티은행은 소매금융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모든 매각이 불발될 경우 씨티은행은 결국 사업을 점차 축소하면서 철수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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