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림자 드리운 공화당, 눈치보기 급급
트럼프 그림자 드리운 공화당, 눈치보기 급급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1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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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인사 축출에 앞장 선 그들
그들은 왜 갑자기 돌변해서 선봉장에
 
2022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눈도장
반트럼프 세력, 신당 창당으로 옮겨가나

미국 내 공화당에서 반트럼프 인사들이 속속 쫓겨나고 있다. 반트럼프 선봉장인 공화당 하원 서열 3위 리즈 체니 의원이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최근에는 아예 내지 않고 있다. 2022년 중간선거를 생각하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반트럼프 인사들을 축출하거나 아예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공화당 내에 드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자주>

 

미국 내 공화당에서 반트럼프 인사들이 속속 쫓겨나는 등 공화당이 트럼프 눈치보기에 급급한 분위기다.(사진/뉴시스)
미국 내 공화당에서 반트럼프 인사들이 속속 쫓겨나는 등 공화당이 트럼프 눈치보기에 급급한 분위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반트럼프 선봉장인 공화당 서열 3위 리즈 체니 의원이 축출됐다. 공화당 하원 서열 1위인 케빈 매카시 의원은 소환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 한명한명에게 서한까지 보내면서 체니 의원 축출을 해야 한다고 투표를 종용했다.

매카시 의원이 체니 의원을 축출해야 한다고 호소한 이유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지난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를 선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공화당 하원 10인의 대표격이라는 이유도 있다.

반트럼프 인사들의 운명은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공화당이 살 수 있다고 호소를 했고, 공화당 지도부는 초기에는 체니 의원의 말에 동조했다. 매카시 의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동조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돌변했다.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당으로 달려가 눈도장을 찍고, 체니 의원 축출에 앞장 선 것이다.

체니 의원이 지도부에서 축출되면서 체니 의원은 다음 선거에 위험하게 됐다. 체니 의원의 아버지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배경만으로는 충분히 다음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지도부에서 축출되면서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공화당이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는 2022년 중간선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7천만표 이상을 확보하고도 패배를 했다는 것이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조건 버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공화당 지지자들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를 생각하는 공화당 인사들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 반트럼프 인사로 낙인찍히게 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트럼프로 분열되고

문제는 공호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들은 존재하고 있고, 그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최악의 4년을 보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면 공화당은 3~5년 안에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반트럼프 인사들은 차라리 공화당을 탈당해서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그만큼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화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빠르게 트럼프화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만한 표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트럼프 세력, 신당 창당???

결국 반트럼프 세력이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반트럼프 세력이 신당 창당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로 공화당에 있으면 자신들은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공화당을 탈당해서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신당 당창이 현실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양당제 국가이기 때문에 공화당을 떠나서 신당 창당을 하면 그 신당 창당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000명 이상 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미 배신자 낙인을 찍어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트럼프 지지자들도 있다. 따라서 신당 창당이 현실적으로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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