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앞둔 북한, “너무나 조용하네”
한미정상회담 앞둔 북한, “너무나 조용하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1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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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숨죽이며 숨고르기 들어가
 
바이든 대북 정책, 아직 뚜렷하지 않아
섣부른 행동 나설 수 없는 북한의 고민
 
한미정상회담서 대북 정책 구체화
기선제압 위해 先 도발 할 가능성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미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은 유독 조용하다. 한미정상회담서 북한 문제가 거론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까지 대남·대미 비난을 쏟아냈던 북한이 공식적으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서 어떤 대북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북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편집자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부인 리설주, 당·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부인 리설주, 당·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했지만 대북 정책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명확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없다.

그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그렇다고 오바마 행정부를 답습하는 그런 대북 정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북한을 무조건 적대시하거나 무조건 우호적인 그런 대북 정책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도 모호한 대북 정책

이처럼 아직도 바이든식 대북 정책이 모호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명확했다면 그에 따라 북한도 반응을 보였을 것.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북한에게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했고,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아직도 대북 정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는 철저한 비밀주의에 붙인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한 대북 전문가가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북한으로서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섣부른 행동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한반도 중심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점도 북한이 섣부른 행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이 도쿄에서 만나 대북정책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워싱턴D.C.에서 한미통합국방협의체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북한은 여전히 침묵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면 예전의 북한이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북한이 아직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제대로 간파를 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해 맹비난을 했지만 최근 들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맹비난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으로 읽혀진다. 즉, 한미정상회담에서 공개될 대북 정책을 보고 반응을 보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읽혀진다.

북한으로서 굳이 먼저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와 미국이 어떤 식의 대북 정책을 내놓느냐를 보고, 이후 반응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세간의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트럼프식, 오바마식의 대북 정책은 아니라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즉흥적으로 대북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된 플랜에서 대북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오바마 행정부처럼 전략적 인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바바 행정부보다는 우호적인 대북 정책을 취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처럼 즉흥적이면서도 급작스런 대북 정책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한미정상회담 기선제압을 위해 정상회담 전에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까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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