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컷오프 5명 통과...초선 바람 약했다
국민의힘 컷오프 5명 통과...초선 바람 약했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28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통과
 
초선의 바람은 물거품으로 끝나
민심과 당심의 괴리, 당심은
 
초선 바람 용납 못한 당심
바람은 바람으로 끝날 수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관리위원회는 28일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후보가 당 대표 경선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당초 초선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던 김웅, 김은혜 의원 등은 탈락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0선의 이준석 후보와 더불어 초선 돌풍이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 예측은 일부 빗나갔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발표를 살펴보면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컷오프에 통과됐다는 것은 세대교체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초선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던 김웅, 김은혜 후보 등이 탈락됐다. 이는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2~2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13명의 30.3%가 이준석 후보를, 나경원 후보는 18.4%, 주호영 후보가 9.5%, 김은혜 후보가 4.1%, 김웅 후보가 3.1%, 홍문표와 조경태 후보가 2.9% 등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즉, 김은혜 후보와 김웅 후보가 홍문표 후보와 조경태 후보 등에 비해 앞섰다. 하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초선 돌풍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당심은 초선 돌풍을 용납하지 않았다. 문제는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싸고 당내 비판이 있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서 호남 비중이 작다는 비판과 함께 연령을 40대와 50·60대 이상으로만 나눠 2030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당원들이 호남에 비해 영남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호남을 배제하고 영남의 비중이 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령층 당원이 많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영남과 고령층 당원들이 많으면서 당초 기대했던 초선 돌풍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다.

민심은 초선 돌풍을 통해 ‘세대교체’를 염원하고 있지만 당원들은 세대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심과 민심이 상당히 괴리된 현상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당대회가 선거인단 50 대 여론조사 50 즉, 5:5였기 때문에 그나마 조직력이 약한 후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본선 결과에 주목

하지만 과연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과연 본선에서 이어질지 여부가 이번 컷오프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왜냐하면 선거인단 70%+여론조사 30%이기 때문이다.

즉 당심의 비중이 높은 전당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력이 약한 이준석 후보가 얼마나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면서 2위와는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이지만 이번 컷오프만 놓고 본다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민심은 정권교체를 넘어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지만 당심은 ‘세대교체’가 아닌 ‘정권교체’를 원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본선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초선의 바람은 물거품으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초선의 바람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식으로 대선을 치른다면 정권교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가 그냥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밖에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한숨을 쉬기 시작하면 국민의힘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당심과 민심이 심각하게 괴리돼 있다는 점에 대해 앞으로 이를 수정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국민의힘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그런 정당이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쉽지 않은 경선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준석 후보가 어라나 돌풍을 일이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컷오프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