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로또 당첨자에 비밀번호 묻고 상품 강매까지
농협은행, 로또 당첨자에 비밀번호 묻고 상품 강매까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5.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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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로또 1등 당첨금을 지급하는 농협은행 본점에서 강제로 직원이 계좌 비밀번호를 묻고 끊임없는 가입 권유를 해 논란이 일었다.

28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또 1등에 당첨된 당첨자가 당첨금을 받으러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에 찾아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의 3층에는 1등 당첨자를 위한 전용 창구가 있다. 여기서 당첨자는 당첨금을 받을 통장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통장 비밀번호가 직원에게 노출되는 일을 겪었다.

보통 통장 비밀번호는 은행 직원들에게도 비밀이라, 고객이 직접 단말기(핀패드)에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해당 1등 당첨자에게 은행 직원은 비밀번호를 말로 불러달라고 했고 이상했지만 돈은 받아야하기에 당첨자는 구두로 비밀번호를 직원에게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이번에는 총 5000억원짜리 연금 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하기 시작했다. 당첨자가 거절하자 은행 직원은 다른 상품을 계속 권유했고 이어지는 강매에 당첨자는 계획에도 없는 적금을 가입했다.

해당 당첨자는 이날 약 2시간의 대기 끝에 당첨금을 찾을 수 있었는데 결국 다른 1등 당첨자들 역시 농협 측의 상품 강매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구두로 요구한 것은 잘못된 부분”이라면서 “당첨자가 오래 기다리시기도 했고 당첨자를 위한 창구가 1:1의 방으로 되어 있어 빠른 일처리를 위해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상품 강매와 관련해서는 “1등 당첨자분들의 자산상담 의뢰가 많아 추가적인 서비스의 일환”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당첨자에게는 권유 이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고 보여 좀 더 신중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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