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구지은 대표 체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해임...구지은 대표 체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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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혐의로 기소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부는 구 부회장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뉴시스)
보복운전 혐의로 기소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부는 구 부회장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 부회장이 해임됐다.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던 구자학 회장의 4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된 셈이다. 이에 구지은 전 대표가 다시 대표 자리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 복귀에 나섰다.

경영권 문제로 남매의 난 겪은 아워홈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된 범 LG가 기업으로 식자재 공급과 식품 제조, 외식업, 유통업 등의 사업을 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이 이끌던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과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등 4남매에게 지분이 넘어가면서 문제가 터졌다. 

구자학 회장은 지난 2000년 구본성 부회장에 38.56%를, 구미현 19.28%, 구명진 19.6%, 구지은 20.67% 등 아워홈 지분을 골고루 나눠졌다. 

그러면서 구자학 회장은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를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구지은 전 대표는 구매식재사업본부장(부사장)까지 올랐는데 이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운 구본성 부회장의 반기를 사게 됐다.

구본성 부회장은 2016년 6월 아워홈의 최고경영자에 취임했고 장녀인 구미현씨가 구본성 부회장의 편에 서면서 4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구지은 전 대표는 구본성 부회장과 마찰이 늘면서 보직 해임당해 아워홈의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겨 경영권 분쟁을 이어갔다. 

구본성 부회장 보복운전으로 실형 선고 

여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구본성 부회장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발생한 보복 운전 사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한 남성이 운전하던 벤츠 차량이 자신의 차 앞으로 끼어들자 다시 앞질러 멈췄다. 이 과정에서 구본성 부회장의 차 뒤 범퍼와 상대차의 앞 범퍼가 파손됐다.

사고 이후 도주하려던 구본성 부회장은 자신의 도주를 막은 상대편 운전자를 차량으로 몰아붙여 배와 허리 등에 상해를 입히는 전형적인 보복 운전을 벌인 가해자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일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구본성 부회장에게 서울중앙지법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워홈은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에 구지은 전 대표가 다시 대표직으로 복귀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아워홈 전무 시절 국감에 출석한 구지은 아워홈 전무 모습. (사진/뉴시스)
아워홈은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에 구지은 전 대표가 다시 대표직으로 복귀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아워홈 전무 시절 국감에 출석한 구지은 아워홈 전무 모습. (사진/뉴시스)

주주총회서 구지은 전 대표 제안 모두 통과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를 생략했던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구지은 전 대표의 제안으로 선임된 21명의 신규 이사들과 기존 11명의 이사들은 곧장 이사회를 열고 구본성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까지 속전속결로 승인했다.

다만 구본성 부회장은 아워홈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사내이사 해임의 경우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3분의 2 이상의 지분이 필요해 3분의 1을 넘는 지분을 보유한 구본성 부회장의 사내이사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그동안 구본성 부회장의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씨가 구지은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구본성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물러났던 구지은 전 대표가 5년 만에 다시 아워홈 단독 대표로 올라 해임된 구본성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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