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LG 중고폰 보상제…15만 원 보상
삼성‧애플, LG 중고폰 보상제…15만 원 보상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6.06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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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고 스마트폰 반납하면 무조건 15만 원 지원
‘점유율 10%’ LG 철수로 불붙은 삼성전자‧애플 경쟁

[한국뉴스투데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LG 중고폰을 자사 스마트폰으로 바꿀 경우 추가 보상금 15만 원을 주겠다고 나섰다. 이는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보상 프로그램처럼 월 이용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LG 휴대폰 사용 고객은 모두 적용받을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7월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를 철수한다. 이에 따라 기존 LG전자가 지니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를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오는 7월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를 철수한다. 이에 따라 기존 LG전자가 지니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를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LG 중고폰 반납하면 무조건 15만 원 지원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은 일부 모델(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갤럭시Z폴드2, 아이폰12 MINI, 아이폰12 등)을 구매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폰 반납 시 15만 원의 보상금을 추가 지원해 최대 30만 원대까지 중고폰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6월 30일까지 애플은 9월 25일까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양사의 중고 보상 정책은 기존 통신사가 운영했던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로 운영된다. 통신사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최초 기기 구입 시 가입하고 매월 일정액을 내야 하는 보험 형태지만, 이번 정책은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LG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모두 혜택을 받는다.

기존 통신사 중고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라면 이번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원하는 추가 보상까지 이중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 모든 스마트폰은 이번 중고 보상 대상에 포함된다.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를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LG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 원을 보상해준다.

삼성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길 원하는 가입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이통3사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애플의 경우 이통3사 대리점을 찾아 신청하면 되지만,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선 신청할 수 없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스마트폰 구매 당시 받은 공시지원금이 있다면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가 약정(24개월)을 맺는 대가로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단말기 가격에서 할인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기기에 공시지원금이 40만 원 지원된다면 해당 기기는 60만 원에 사게 되는 것이다.

공시지원금은 가입 후 최소 18개월이 지나야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18개월 전에 휴대폰을 바꾼다면 지원받은 공시지원금 일부는 다시 뱉어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추가 보상을 받기 위해 약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면 위약금이 나와 혜택을 받으나 마나 하는 꼴이 될 수 있다.

◆LG전자 철수로 불붙은 삼성전자‧애플 경쟁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약 10%를 점유하던 LG전자가 철수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실제 양사가 이통사들이 기존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의 프로모션을 내놓은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을 손쉽게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이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한다는 점과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란 게 분석을 방증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스마트폰 업계의 두 공룡이 다투는 대결에 결과적으로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으로 스마트폰을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분기까지 24분기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오는 7월 철수할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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