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의장‧사내이사' 사임한 이유
김범석 쿠팡 의장, '의장‧사내이사' 사임한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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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 지난달 31일 국내 법인 지위 사임
쿠팡 이사회 의장직은 강한승 대표가 겸임으로 맡아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지난달 31일 한국 쿠팡 법인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했다. (사진/뉴시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지난달 31일 한국 쿠팡 법인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지난달 31일 한국 쿠팡 법인 의장과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6개월만에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김 의장은 한국 쿠팡 법인의 모든 공식 지위를 내려놨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 의장직서 사임

쿠팡은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각각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사회 의장직은 강한승 대표가 맡았다. 김 의장은 지난달 31일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범석 의장은 이사회를 통해 강한승‧박대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은 의장직에 올랐다. 의장직은 기업의 회장직과 비슷한 개념으로 창업주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들어 IT업계나 일부 스타트업에서는 창업자가 대표직을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의장직에 오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나 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 등이 대표적이다.

의장직에 오른 창업주들은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경영 참여 대신 회사의 운영 방향이나 전략 수립 등 큰 의사 결정을 맡는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세분화된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회장이라는 타이틀보다 의장이라는 직함의 사용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장이 한국 쿠팡 법인의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아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청와대 인왕실에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 의장이 한국 쿠팡 법인의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아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청와대 인왕실에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범석 창업주 의장 사내이사 사임 이유

그럼 김 의장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의장직을 단 지 6개월만에 의장직과 사내이사직 등 한국 쿠팡 법인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이유는 뭘까. 

현재 김 의장은 쿠팡 뉴욕 법인인 쿠팡 Inc.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최근 쿠팡이 일본 도쿄 지역에서 로켓 배송을 바탕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 김 의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쿠팡의 총수 지정 과정에서 쏠린 김 의장의 역할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으리란 분석이다. 공정위는 올해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은 쿠팡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총수 문제를 두고 고심을 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공정위는 외국인이나 외국 국적을 가진 총수를 지정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쿠팡의 한국 법인을 총수로 지정했다. 김 의장은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 신분으로 총수 지정 과정에서 본의아닌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고 장기적으로 자신과 쿠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에서 폭풍 성장한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 진출도 진행하고 있어 한국 쿠팡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김 의장은 굳건히 자리잡은 한국 시장 외 세계 시장 개척에 한동안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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