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야권이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윤석열 X파일, 야권이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6.2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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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에 흔들리는 야권 지형
일단 윤석열 지키자는 열풍 일어나고
 
대권 주자들은 윤석열 무너지기 기대
윤석열 지지층의 방향 어디로 향하나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아직 대권 도전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야권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윤 전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가 있다. 윤 전 총장이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이 두 가지 시선은 윤 전 총장 주변을 항상 맴돌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윤 전 총장이 가진 숙명이기도 하다. <편집자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주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본인과 아내 그리고 장모와 관련된 의혹을 정리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퍼졌다. 아직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게 악재가 터진 것이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키자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속에서도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키자 윤석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키자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무너지게 되면 정권교체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윤 전 총장이 무너지면 그 많은 지지층은 갈 곳을 잃으면서 부동층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 지지층을 당장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야권으로서는 윤 전 총장이 최소한 정권교체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윤 전 총장이 더 버텨주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야 한다.

이는 야권의 경우 차기 대권 주자가 두 자리 숫자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다른 대권 주자들이 두 자리 숫자의 지지율을 보인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쉽게 버릴 수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권 주자들은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무너지는 것을 야권이 두려워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무너지기보다는 서서히 출구전략을 구사하면서 무너지는 것이 야권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돼야 한다.

물론 X파일 의혹 공세의 파고를 넘고 야권 대권 주자로 확실하게 우뚝 서기를 바라는 것이 야권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소한 무너지더라도 서서히 출구전략을 구사하면서 무너져야 다른 대권주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윤석열에 가려진 대권주자들

다만 다른 대권주자들의 경우 다르다. 윤 전 총장이 현재 무너져야 자신에게 그 초점이 맞춰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라고 판단하고 있는 야권 대권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이 무너지게 되면 그 지지층은 자신들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무너진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갈 곳 잃은 지지층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무너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계속 이끌어갈 경우 다른 대권 주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면서 대권 행보 영역을 넓힐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게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안론까지 등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공식선언은 안 한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고, 이런 상태가 보통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는다”며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서 대안론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윤 전 총장이 무너진다면 최 원장을 대권 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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