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해시태그 결산 ④스포츠
2021년 상반기 해시태그 결산 ④스포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6.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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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학폭 미투 논란 • 올림픽 보이콧 • SSG랜더스 돌풍
베트남, 박항서 매직 • e스포츠 대성장 • 유료 중계권 강화

[한국뉴스투데이] 팬데믹 2년차를 맞은 2021년 상반기는 여느 때와는 무척 달랐다. 지금까지의 세계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 경제, 사회, 정치와 문화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쉽사리 끝날 것 같지도 않은 시간들이 지난다. 2021년의 상반기를 상징하는 해시태그를 모았다. <편집자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E스포츠 롤파크 경기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E스포츠 롤파크 경기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e스포츠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언택트 환경과 시너지를 내며 e스포츠는 미래 스포츠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스포츠라고 하면 떠올리는 전통의 야구‧축구‧농구‧배구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인기 하락세를 겪는 동안 e스포츠는 대성장을 이뤄냈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데다가 짧은 경기 시간,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 등이 넘쳐나며 게임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특히 인기몰이 중이다. e스포츠 대표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2013년 이후 꾸준히 관객, 시청자 수가 늘어났다. 올해 들어 여성과 10대, 40대의 유입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프로스포츠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모색하는 추세다.

#학폭 미투
올해 초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윤리센터에는 체육계 학교폭력 관련 상담이 빗발쳤다. 이른바 ‘학폭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야구·축구 등 인기 스포츠 스타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고, 그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직권조사·후속조치에 나섰다. 이재영·이다영 사례처럼 사실관계가 뒤늦게 드러난 운동부 학교폭력의 경우 피해자 의사와 제반 사정을 고려해 국가대표 선발 제한, 출장 정지 등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처리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학교 운동부의 폭력 근절을 위해 선수가 프로스포츠 구단 입단 시 서약서와 고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이 만들어진다.

#도쿄 올림픽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다음달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종목별 국가대표들이 대회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개최국 일본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회 안전성을 두고 우려가 여전하다. 지난해 사상 첫 올림픽 연기 당시에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선수단이 보이콧을 선언한 것을 시발점으로, 올해 테니스의 라파엘 나달, 남자 골프 더스틴 존슨, 미국프로농구 르브론 제임스 등 걸출한 스타들이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심지어 지난 5월에는 도쿄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아사히신문이 스가 일본 총리에게 도쿄올림픽 중지를 요구했다. 우리나라 역시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정치권 공방까지 이어지며,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SG랜더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필두로 한 신세계그룹이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SSG는 지난 1월 SK텔레콤과 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협약을 체결하고 KBO 한국프로야구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SSG랜더스 창단 후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추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개점하는 등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이마트24를 통해 SSG랜더스 선수들의 이름을 딴 ‘최신맥주’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런 정용진 부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유통·식음료·야구단 시너지로 이어졌고, 코로나19로 주춤한 한국프로야구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계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항서 매직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역대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지난 16일 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2대3으로 패배했지만, 각 조 2위 8개 팀 중에서 4위에 올라 상위 5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는 베트남 역사상 처음이자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이뤄낸 성과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래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에 오른 것에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까지 이뤄내며 이른바 ‘박항서 매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 빗대 ‘쌀딩크’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스포츠 중계권
프로스포츠 중계권이 OTT를 중심으로 유료 중계 시장으로 개편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스포츠 경기 시청이 늘면서 통신 3사와 포털 등이 앞다퉈 중계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프로스포츠 중계권의 부익부 빈익빈 시대가 열렸다는 평이다. 쿠팡플레이나 티빙 등 유로 회원제 OTT 플랫폼들은 국내 프로축구나 프로농구가 아닌 해외축구, 여자배구 국제대회 등을 유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류현진이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경기와 손흥민이 맹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이 유료 플랫폼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료 OTT가 많아질수록 스포츠 경기중계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계 시장에서 소외된 스포츠의 중계권 판매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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