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 조사 시작될까
현대차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 조사 시작될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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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현대그린푸드 부당지원 혐의 제기
공정위 조사 검토...단체 급식 시장에 칼 겨누나
현대차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해 공정위가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해 공정위가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삼성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에서도 사내급식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위가 조사를 벌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MZ세대 직장인이라 밝힌 청원인의 하소연

현대차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된 의혹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시작됐다. 지난 25일 한 청원인은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자신을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장인이라 밝힌 청원인은 현대차그룹이 왜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공급받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은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면서 종종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되었던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식사의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사업장에 단체급식을 공급하며 우스갯소리고 현대‘구린’푸드라 불린다며 식사의 양과 질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떤 방식으로 십만 명이 넘는 회사의 단체급식 공급사로 현대그린푸드만 선정되는지, 그 단체급식을 먹어야 할 십만 명 이상의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공정위 현대차그룹의 부당지원 조사 검토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급식 부당지원 혐의가 제기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분 12.7%를 보유하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분 23.5%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회사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아들들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즉 범현대가 그룹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공정위는 현대그린푸드의 일감 중 현대차그룹을 통해 나오는 일감이 50%를 넘어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단체 급식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인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모두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친족 회사로 이뤄져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지난 4월 삼성그룹과 LG, 현대백화점, CJ, 신세계 등은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었지만 아직 경쟁입찰이 이뤄진 곳은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24일 공정위는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을 부당지원했다는 혐의로 역대 최대 과징금인 2349억27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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