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한 윤석열이 넘어야 할 산은
대선 출마 선언한 윤석열이 넘어야 할 산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0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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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김건희 “나는 쥴리 아니다” 반박
처가 리스크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까지

기자회견 내용보다 도리도리만 기억돼 
도리도리 모습,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이번 주 정치권 핫이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권 등판이다. 일단 성공적인 등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 정치초년생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 미숙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권 가도를 달리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그 산을 넘지 못한다면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은 좌절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편집자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내려온지 100여일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가진 정치 선언은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정치권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곧바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나는 쥴리가 아니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소문으로 돌았던 ‘쥴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쥴리’ 악수인가 아닌가

김씨가 ‘쥴리’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이 자충수라는 평가도 있는 가 하면 그동안 쉬쉬했던 부분을 먼저 꺼내면서 정공법을 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윤 전 총장에게 ‘쥴리’ 이슈가 악재가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범여권이나 호사가들도 꺼내기 힘든 이슈라는 이유 때문이다.

오히려 처가 리스크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김씨의 과거 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씨와 장모 최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요양병원 부당 수급 의혹 등이다. 요양병원 부당 수급 의혹은 2일 1심 법원에서 선고가 내려지기 때문에 만약 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윤 전 총장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 역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 여기에 딸 조민씨 표창장 위조 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지에 따라 윤 전 총장은 코너에 몰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윤 전 총장은 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의 가장 불공정한 것이라고 비판을 했지만 사모펀드 의혹은 무죄가 된 상황이고, 표창장 위조 사건 역시 만약 무죄로 선고된다면 윤 전 총장의 주장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야권 잠룡 너무 많아

또 다른 악재는 야권의 잠룡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을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신과 경쟁해야 할 후보가 많아졌다. 그것은 정치초년생인 윤 전 총장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 된다.

이는 국민의힘 입당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되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식의 정치적 행동을 해야 가장 최적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리도리가 가장 큰 약점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리도리 윤’의 별명이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 때부터 계속 보여줬던 모습은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빈번하게 돌리는 모습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약 740번의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리도리 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치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것이 가장 큰 패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왜냐하면 앞으로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이 많을 것인데 그때마다 ‘도리도리’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권자들은 윤 전 총장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에 주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의 ‘모습’ 즉 ‘도리도리’의 모습만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지층은 ‘도리도리’ 모습에도 개의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도리도리’ 모습으로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정책이나 비전 공약 등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도리도리’ 습관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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