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리베이트 '일동후디스' 철퇴...업계 긴장
분유 리베이트 '일동후디스' 철퇴...업계 긴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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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약 40억원 규모의 리베이트 제공
리베이트 여전해, 분유업계 조사 확대 가능성
12일 공정위가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등에 40억원 규모의 리베이트 행위를 벌인 일동후디스에 4억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진/뉴시스)
12일 공정위가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등에 40억원 규모의 리베이트 행위를 벌인 일동후디스에 4억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동후디스가 산부인과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에 자사 분유를 이용할 것을 약정하고 저리의 대여금과 분유, 현금 및 물품 등을 제공해 과징금이 부과됐다. 국내 분유제조사의 리베이트 제공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타 업체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숨죽이고 있다.

일동후디스 산부인과 등에 약 40억원 제공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분유제조업체인 일동후디스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8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5년 5월까지 3개 산부인과 병원에 자사 분유만을 수유용으로 사용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약정하면서 시중금리(3.74~5.52%)보다 낮은 저리(3~5%)의 이자로 총 24억 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이어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51개 산후조리원에게 총 13억원 상당의 자사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일동후디스가 무상으로 제공한 분유는 ‘프리미엄 산양유아식 1단계’ 등이다.

또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2개 산부인과 병원 및 1개 산후조리원과 자사 분유를 독점적 또는 주로 사용한다는 조건을 약정하고 총 2억원 상당의 현금 및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 외 8개 산부인과 병원에게는 2013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제습기, TV 등의 물품과 인테리어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광고비용을 대신 납부하는 등 총 1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분유제조사들은 산모들이 퇴원 후에도 산부인과 병원 및 산후조리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분유를 지속적으로 사용(고착효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악용해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에 자사 분유와 관련한 리베이트 행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분유제조사들은 산모들이 퇴원 후에도 산부인과 병원 및 산후조리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분유를 지속적으로 사용(고착효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악용해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에 자사 분유와 관련한 리베이트 행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분유 리베이트 여전...조사 확대 가능성

이처럼 일동후디스의 경제상 이익을 제공받은 7개 산부인과 병원 중 6개 병원이 일동후디스 분유만을 단독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분유제조사의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등을 대상으로 한 리베이트 행위는 꾸준히 문제가 된 바 있다. 

리베이트 행위가 문제가 되고 공정위의 적발에도 분유제조사들이 리베이트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산모들이 퇴원 후에도 산부인과 병원 및 산후조리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분유를 지속적으로 사용(고착효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한 분유제조사들의 리베이트 행위는 분유업계의 정상적인 경쟁 수단을 근절시키고 가격과 품질, 서비스 등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기본 질서를 해친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도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하여 경쟁질서를 저해하는 리베이트 제공행위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타 분유제조사들은 공정위의 조사가 확대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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