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 매물로 나온 이유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 매물로 나온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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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이 매물로 나와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 한샘 상암사옥 품평장에서 실제 인테리어 공간과 똑같이 구현된 ‘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VR 서비스’가 시현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가구 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이 매물로 나와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 한샘 상암사옥 품평장에서 실제 인테리어 공간과 똑같이 구현된 ‘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VR 서비스’가 시현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매물로 나왔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어 온 한샘은 조 명예회장의 자녀 중 마땅한 승계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한샘, 조 회장 지분 등 매각 협상 진행 중

한샘은 14일 오전 11시 최고 경영진 회의를 통해 인수 대상업체 선정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매각 대상은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 등 특수 관계인 지분 30.21%이다.

거래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주당 25만원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지난 13일 기준 한샘의 주가가 11만7500원을 감안할 때 2배가 넘는 액수다.

인수 후보군에는 SK, LG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PEF)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한샘은 “아직 인수대상 업체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인수 업체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잘나가는 한샘 매물로 나온 이유

한샘은 지난 1970년 가구업체로 시작해 2002년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2013년 국내 가구업체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업계 1위 업체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말그대로 잘나가는 한샘이 갑작스럽게 매물로 나온 이유는 뭘까. 조 명예회장의 슬하에는 1남3녀의 자녀가 있다. 이 중 유력한 후계자였던 장남 고(故)조원찬씨가 지난 2012년 사망하면서 후계자 자리가 공석이 됐고 이 사실이 2015년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때부터 매각설이 제기됐다.

나머지 3녀 중 장녀인 조은영씨와 삼녀 조은진씨는 한샘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차녀 조은희씨가 한샘 미국법인에서 근무 중인데 승계와는 거리가 멀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전 회장을 내세웠다. 이후 최 전 회장이 사임한 뒤에는 강승수 회장이 맡아 전문경영인 2기 체제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유력한 후계자가 사망하면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에도 한샘 매각을 두고 대기업, 사모펀드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한 차례 무산되면서 이번에 다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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