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최재형‧머뭇거리는 윤석열...야권 ‘들썩들썩’
파죽지세 최재형‧머뭇거리는 윤석열...야권 ‘들썩들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16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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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품은 국민의힘, 자강론에 힘 실어
언론 집중 받는 최재형, 지지율 반등으로

윤석열 대세론 흔들리고 피로감 높아지고
윤석열과 비교되는 최재형, 대선 주자로

대나무를 쪼개는 듯한 기세를 ‘파죽지세’라고 부른다. 군대가 적군을 물리치고 빠른 속도로 중심으로 쳐들어가는 기세를 표현한 말이다. 거침없이 일이 잘 풀릴 때 사용되는 말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적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달 28일 임기 6개월 남기고 감사원장 자리에 물러났다. 그리고 17일 만인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감사원장 자리에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 관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최 전 원장과 비교되면서 대세론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편집자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사진/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장이 생각보다 늦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그 전망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 전 원장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비교가 되고 있다.

최재형 품은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을 품으면서 자강론에 힘이 실렸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선 주자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외부에서 수혈을 해야 한다는 외부 수혈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난 전당대회서도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외부 인사 영입을 언급했고, 그 대상은 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이준석 대표도 예외는 아니어서 8월 경선 버스론을 꺼내들었다. 8월에 경선 버스가 출발하니 그 이전에 탑승하라는 이야기다. 그만큼 외부 인사 영입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정치 도전 선언을 한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는 달리 국민의힘 입당에 적극적이었고, 15일 전격 입당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론’을 꺼내지 않고 ‘자강론’을 설파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대신 최 전 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최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같은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 전 UN 사무총장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최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같은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 전 UN 사무총장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최재형 급부상

국민의힘이 최 전 원장을 띄우면서 자연스럽게 윤 전 총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윤석열 대세론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전 총장 대신 최 전 원장을 띄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윤 전 총장에게는 다소 불리한 요소일 수밖에 없고, 최 전 원장에게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다음주 여론조사 동햐을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최 전 원장에게 언론의 관심도가 집중되면서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반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 전 원장 지지율 반등이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왜냐하면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윤 전 총장 지지층이 최 전 원장으로 옮겨 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세론 흔들리나

핵심은 결국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이 흔들릴 것이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자기 갈 길은 가겠다면서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타격은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윤 전 총장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은 윤 전 총장 스스로 자초했다는 평가다. 처가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국민의힘과 입당 여부에 대한 밀당이 장기화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이 ‘반문 정서’를 내세웠지만 윤 전 총장이 집권 이후의 비전과 정책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간보기를 계속할 경우 그에 따른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더욱 증폭되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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