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열풍 속 진짜 같은 ‘가상 인간’이 뜬다
비대면 열풍 속 진짜 같은 ‘가상 인간’이 뜬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7.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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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 릴 미켈라‧로지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 합성, 시간‧비용 절감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장기화 흐름 속에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가상 인간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저 한두 번의 이벤트로 치부하기에는 그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상 인간들은 연간 광고 수익만 130억 원을 벌어들이고,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데다가 TV 광고 영역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가상 인간은 인간보다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며 아프지도 늙지도 않는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인간의 자리를 대체해 인간이 도태되고 말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버추얼모델 '로지'가 출연한 광고 캠페인 조회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사진출처/로지 인스타그램)
신한라이프의 버추얼모델 '로지'가 출연한 광고 캠페인 조회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사진출처/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릴 미켈라‧로지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른 가상 인간은 ‘로지’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X가 지난해 8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시켰다.

그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의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 20여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울 달성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 명을 뛰어넘었다.

로지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은 미국의 ‘릴 미켈라’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0만 명. 그녀의 영향력은 프라다, 샤넬 등 고가 브랜드가 상품을 협찬하게 만들 정도다. 영국 전자상거래 기업 온바이는 2019년 미켈라가 벌어들인 수익이 약 13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릴 미켈라에게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확실한 자아정체성 덕분이다. 그녀는 19살의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바이섹슈얼(Bisexual)이라는 성소수자 특징을 가졌다. 이성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등의 모든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각종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낸다. 특히 우리나라의 걸그룹 ‘블랙핑크’의 팬으로 음악에 대한 관심사를 사람들과 공유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가상 인간으로 미국의 버뮤다(Bermuda), 영국의 슈듀(Shudu), 일본의 이마(IMMA) 등이 있다. 이들 역시 수십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 인간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 스튜디오X 김진수 이사는 “최근 가상 인간에게 광고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다수의 개발사가 가상 인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가상 인간을 단순 광고모델로 쓰는 게 아니라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목해서 메타버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현실의 나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 합성, 시간‧비용 절감
교육업계에서도 가상 인간이 주도하는 에듀테크가 화제다.

최근 온라인 강좌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진행된 수업에서 김현욱 전 아나운서의 모습을 본뜬 인공지능 크리에이터가 등장해 주목받았다.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 합성 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가상 인간은 김현욱 전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말투, 몸짓을 똑같이 구현해 자연스럽게 강의를 이어나갔다.

수강생들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면 가상 인간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다”, “수업 진행이 자연스럽고 끊김 없이 매끄러워서 집중하기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한, 스타 강사 김미경 MKYU 대표도 최근 AI 스타트업 마인즈랩과 손잡고 자신과 똑닮은 가상 인간 강사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김미경 대표가 진행한 강의 영상들을 기반으로 탄생할 가상 인간은 단시간에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수업을 제작하고, 외국어로 내용을 자동 번역해 강의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가상 인간이 수강생과 상담 및 질의응답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에서는 “AI 강사의 경우 촬영·대관 비용을 줄이고 편집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국내의 여러 교육 기업들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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