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이재명VS이낙연’ 싸움, 루비콘강 건너나!
가열되는 ‘이재명VS이낙연’ 싸움, 루비콘강 건너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2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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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제’ 발언에 이낙연 ‘지역주의’ 맹공
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두 사람 싸움 격해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날 선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중재에도 멈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 뉴시스 /국회출입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날 선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중재에도 멈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 뉴시스 /국회출입기자단)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백제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신경전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지역주의로 회귀하면서 두 후보 간의 볼썽사나운 발언들이 오가면서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멈출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두 후보 간의 갈등은 과연 제대로 봉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른바 백제발언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강타하고 있다.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그야말로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차 슈퍼위크(9121차 경선 발표)를 앞두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두 후보의 경쟁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녹음파일 공개

이 지사는 백제 발언이 담긴 16초 분량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SNS에 공개했다. 이 지사는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고 있는지 따져야 한다면서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선전이 아닌지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면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지사 측은 인터뷰 맥락을 봐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인터뷰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 관련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비판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사실상 일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인터뷰 맥락을 봐야 하지 백제라는 단어에만 매몰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를 당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에서 지역주의를 다시 꺼내고 있다면서 저급한 술책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소환했다면서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라면 지역주의를 꺼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노력해왔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남 당원 표심 노림수

이처럼 지역주의가 나오게 된 것은 결국 호남 당원들의 표심 때문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겨뤄야 한다. 문제는 호남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에 이 지사는 백제발언을 꺼내 들면서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약점을 상쇄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지역주의라고 규정하면서 이 지사를 공격하고 나서면서 지역주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다.

지역주의를 꺼내 들면서 호남 표심과 비호남 표심으로 갈리게 만드는 상황이 됐다. 이는 지지층 결집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갈등을 보이면 보일수록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그것이 1차 슈퍼위크 결과에도 미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의 모습 보이지 않아

문제는 이처럼 두 후보의 갈등이 다른 후보의 모습을 가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두 후보의 갈등이 가려져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걱정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두 후보의 갈등이 적당한 선에서는 지지층 결집이 되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격한 갈등은 오히려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가져오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로서도 두 후보의 격돌에 대해 적정한 수준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적정한 수준의 제재가 어떤 제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제재를 가한다고 과열된 경선이 가라앉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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