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 입문 한 달…“앞만 보고 달려”
윤석열, 정치 입문 한 달…“앞만 보고 달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30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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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장모·민란 등 각종 공세와 정치적 미숙에도 지지율은 주춤
각종 공세와 정치적 미숙에 주춤, ‘이재명·이낙연’의 싸움이 반전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이후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언 직전에 쏟아졌지만 한 달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장면. /뉴시스)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이후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언 직전에 쏟아졌지만 한 달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장면. /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정치참여를 선언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이후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언 직전에 쏟아졌지만 한 달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선주자 1위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공세와 정치적 미숙 때문에 지지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윤 전 총장은 일단 방어전은 성공한 듯한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참여 선언을 할 때만 해도 윤 도리도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압도하면서 지지율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다음날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쥴리가 아니다면서 금기시했던 단어까지 꺼내 들면서 정치 전문가들은 캠프에 도대체 정무적 판단을 하는 인사가 있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각종 논란에도 일단 방어 성공

그렇게 한 달이 지났지만 일단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모 최씨가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으로 1심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이 됐을 때는 정치적 위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히 잘 넘어갔다는 평가다.

이후 정제되는 않은 발언이나 방향성이 모호한 민생 행보 등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민란발언이나 120시간 근무등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는 여당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도 해당되면서 국민의힘 내 대선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서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입당 줄다리기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상당히 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여전히 그대로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조사한 결과, 대선주자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1.1%로 이재명 지사(36.9%)에게 앞섰다.

한길리서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한 달 동안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이같이 선방을 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논란, 오히려 여론 주목도 높여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논란이 오히려 여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잠잠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논란이 계속 발생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여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윤 전 총장 지지층에게는 위기감으로 느끼게 만들면서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얻게 됐다.

차라리 논란이 일어나지 않고 평범한 대선 후보의 행보를 걸었다면 지지율은 하락하겠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매일 언론에 노출됐고, 그것이 결국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는 여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여권에서 계속해서 윤 전 총장 때리기에 나서면서 윤 전 총장의 이름이 언론에 한 줄이라도 더 노출되게 만들었다.

이재명 vs 이낙연 싸움이 윤석열 띄워

또한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갈등이 오히려 윤 전 총장을 띄워줬다는 평가다. 두 후보가 격하게 싸우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윤 전 총장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두 후보의 공방이 더욱 격해진다면 그로 인해 반사이익은 윤 전 총장이 얻는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싸움이 정책 대결 등이면 오히려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가 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겠지만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이나 논란이 희석되는 효과를 안게 됐다.

윤 전 총장은 아직도 정책이나 비전 그리고 공약 등을 내걸지 못했다. 그런데 두 후보가 감정싸움까지 하면서 공방을 벌이면서 윤 전 총장의 이런 단점을 가려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싸움이 고마운 것이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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