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기존 점포 폐쇄하고 특화 점포는 늘린다
시중 은행, 기존 점포 폐쇄하고 특화 점포는 늘린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3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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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은행 점포 폐쇄 이어져
반면 30억 이상 고액 자산가 위한 특화 점포는 늘고
KB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점포 폐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점포 폐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의 점포 폐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창구 거래를 위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은 기존 영업점이 없어지거나 통합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 점포를 늘리고 고객 맞춤형 점포를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4대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점포는 967개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1029개에 달하던 점포가 일년 사이 62개나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한은행의 올 3월 기준 점포는 882개로 지난해 3월 902개에서 20개가 줄었고 우리은행은 일년 사이 891개이던 점포가 848개로 43개가 줄었다. 하나은행도 736개이던 점포를 684개로 52개를 줄였다. 

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하고 통폐합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 점포들의 기존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은행은 점포와 직원을 줄여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점포 폐쇄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KB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들은 올해 안으로 168개의 점포를 폐쇄하거나 폐쇄를 검토 중에 있어 은행 점포 폐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 등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 등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은행들 고객 맞춤 특화 점포 늘려

반면 은행들은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직장인 및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오전 9시에 오픈해 오후 7시에 마감하는 영업시간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가 지난 2019년 말 기준 35만4000명으로 10년 새 두배 이상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이들의 자산 관리 뿐 아니라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등 다양한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화 점포를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를 마련하고 세무, 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한 자산관리 전문 PB를 배치해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예탁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외에도 국내외 세무에서부터 해외 투자 등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구성한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기존 점포는 폐쇄하고 특화 점포를 늘리는 것은 가중되는 경쟁 상황 속에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지점 대신 안정적인 수익원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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